(해피투모로우)시니어 시장 폭발적 증가세…고령친화산업에 주목하라
국내 시장규모 2020년 78조 전망…디지털에이징·손주 비즈니스 트렌드 눈길
2016-05-18 12:28:13 2016-05-18 12:28:13
고령자관련 시장이 오는 2020년 78조원 규모로 커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시니어 시프트 도래에 따른 경제환경 변화와 기업대응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령자 관련 시장 규모는 금융업을 제외하고 2012년 기준 27조원이다.

이 시장은 매년 약 13%씩 성장해 2020년에는 약 78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령자 1인 가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이 고령자 시장의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65세 이상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5%였지만 2035년에는 45%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가산업의 경우 2010년 10조1370억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 13.7%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관광분야는 이미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노인소비자를 겨냥한 교육·교양 프로그램이 다양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산업의 경우 2010년 6조1330억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2.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년층의 경우 신용과 지명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금융산업에서는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관점으로 제시됐다.
 
주거산업의 경우 2010년 9조6590억원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10.9%로 전망됐다. 의료·보건관리 산업에서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요양산업(6.6%), 의료기기(12.1%)의 연평균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추산됐다. 
 
장후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식품과 의약품을 가장 필요로 하는 1인 가구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 부유층이 늘고 있어 고령층의 소비 패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 근로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졸 이상의 고령 노동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2000년 약 59%였던 퇴직연령(55~64세)의 경제활동참여율은 2014년 66.2%까지 올랐다.

또 60세 이상 근로자 중 대졸 이상은 2009년 약 5만명에서 2014년 약 10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2003년부터 유니버설디자인 추진체제를 발족시켜 이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장애 유무나 연령,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가 편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말한다.

기업의 근무방식도 고령 노동자를 고려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비스업은 유연시간근무제를 도입하고, 제조업은 밤샘 근무를 하는 2조2교대 생산방식에서 자정 이후에는 근무하지 않는 주간 연속 2교대제로 전환하고 있다.

유통분야에서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매장만 존재하던 단일채널에서 온·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옴니채널로 전환하고 있으며, 마케팅 분야도 고령자 맞춤형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처럼 시니어 시프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령화된 근로자가 늘어나는경제환경 변화에 대비해 정부와 기업 모두 노동 정책 전환 등 혁신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위원은 “적극적 고령화 정책으로 생산인구 감소를 대비하고, 생애 맞춤형 노동시간 체계를 만들어 탄력적인 노동시간을 수립해야 한다”며 “기업들도 기업경영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개혁이 필요하고 이러한 것들을 발전시켜 나가려면 정부차원의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노후재정 문제 등 제도적으로 더 나은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비부머는 수동적인 실버소비자와 달리 적극적인 소비성향을 보이는 ‘액티브 시니어’다. 이들이 즐기는 여가생활이 바로 고령친화산업의 핵심인 셈이다. 향후 국내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디지털 에이징과 손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손주 비즈니스 등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란 실버산업전문가포럼 회장(강남대 실버산업학부 교수)은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는 만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해법을 시니어 비즈니스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산업은 실버산업 중 기업의 관심이 가장 높고 대기업의 참여도 기대돼 다양한 형식의 대규모 시니어주거시설이 늘어날 것"이라며 "시니어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니어들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욕구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실버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경성대 고령친화이지라이프사업단 부스에서 휠체어 사용자 또는 고령자의 원활한 탑승을 돕는 장치가 설치된 차량과 휠체어를 탈부착 할 수 있는 핸드바이크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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