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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전인지, '한국 잔치상' 숟가락 들까
부상·컨디션 조절 이유…휴식 취한 두 스타 컴백
2016-05-17 12:57:44 2016-05-17 12:57:44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한 주간 휴식기를 가졌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재개된다. 나란히 몸을 추슬렀던 박인비(28·KB금융그룹)와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돌아와 올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다른 이유로 휴식을 취한 둘이지만 이젠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다.
 
박인비와 전인지는 20일(한국시간)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6379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약 15억2000만원)에 출격한다. 둘은 아직 올 시즌 우승을 따내지 못했다. 올해 12개 대회서 10승(한국계 5승)을 합작한 '한국 열풍'도 이들에겐 남의 잔치였다. 지난해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었던 둘이다. 이젠 기지개를 켤 때다.
 
박인비는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약 한 달을 쉰 뒤 돌아왔다. 국내에서 부상 치료와 휴식에 전념한 박인비는 지난달 22일 열린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부터 노스 텍사스 숏아웃,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 등 세 개 대회를 건너뛰며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부진한 성적을 안은 가운데서도 휴식을 선택한 건 여름부터 줄줄이 열리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 위민스 오픈,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좌우할 일전을 앞두고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박인비는 올 시즌 톱10에 두 번밖에 진입하지 못하며 '골프 여제'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승을 거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젠 시간이 됐다. 당장 다음 달 6일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열리기에 이번 대회는 메이저 전초전 성격을 띤다. 박인비는 시즌 초반 부진하더라도 언제나 폼을 회복해 무섭게 치고 나간 전례가 있다. 이번에 또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사다.
 
최근 두 개 대회에 불참한 전인지도 복귀전을 치른다. 전인지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나서지 않고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지난 10일엔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하며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다.
 
전인지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비롯해 세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3위도 한 차례 진입해 총 네 번이나 톱3에 올랐다. 우승만 없었을 뿐 출전할 때마다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한 시즌 국내, 미국, 일본 메이저 석권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한 저력을 그대로 내뿜었다.
 
꾸준한 성적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우승보다 값질 순 없다. 올 시즌 풀시드를 따내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첫 우승이 절실하다. 전인지는 한번 물꼬를 틔면 거침없이 내달리는 폭발력을 갖췄다. 이번 대회가 그 시작이 될지 주목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박인비(왼쪽)와 전인지가 20일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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