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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르노삼성, 배기가스 파문…제2의 폭스바겐 사태로 번지나?
'QM3' 배출가스 17배…'캐시카이' 이어 과다배출 2위
2016-05-16 18:07:28 2016-05-16 18:32:15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는 르노삼성과 닛산이 환경부가 실시한 디젤 차량 실험 결과에 따라 폭스바겐 못지 않은 소비자 신뢰를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환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아직 판매되지 않은 한국닛산 캐시카이 차량에 대해 판매정지명령을 시행한다. 이미 판매된 814대는 전량 리콜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캐시카이 차종도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배기가스를 불법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폭스바겐 사태로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신뢰감을 잃어버린 상태라 사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캐시카이가 실외 도로주행시험에서 실내 인증기준 대비 20.8배에 달하는 질소한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르노삼성자동차 'QM3'도 실외 도로주행시험에서 실내 인증보다 17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QM3는 르노삼성자동차가 2014년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현재까지 4만6000여대 이상이 국내에서 팔렸다.
 

뿐만 아니라 이달 중으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청문절차를 거쳐 캐시카이 차량 인증취소는 물론, 제작차 배출허용기준 위반과 인증위반 혐의로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닛산 캐시카이와 르노삼성 QM3가 15일 환경부가 발표에서 디젤 배기가스 임의조작과 높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지적받으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사진/각 사

 

캐시카이는 지난 2007년 첫 출시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200만대 이상을 기록한 닛산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만 총 2236대가 판매되며 역대 최대 국내 판매(5737)를 견인했다. 이번 임의조작에 연루된 차량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수입·판매된 모델들로 국내에선 총 814대가 판매됐다.

 

닛산 측은 캐시카이가 유럽에서 유로6 인증을 충족했듯이 국내에서도 적법한 인증절차를 통과했으며, 제조하는 어떤 차량에도 불법적인 조작과 임의설정 장치를 사용한 적이 없지만 이번 사안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고객과 딜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닛산은 전세계 진출국가 모든 시장의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닛산과 얼라인언스를 구축 중인 르노삼성도 소형 SUV QM3도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해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 닛산과 르노삼성을 제외한 18개 브랜드 실험 차종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의 0.9~10.8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질소산화물 배출이 높다.  

 

닛산 캐시카이와 르노삼성 QM3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자료/환경부

 

QM3는 2014년과 지난해 각각 18191, 24560대씩이 팔리며 해당연도 르노삼성 내수판매의 22.7%, 30.7%를 책임져왔던 효자모델이다비록 올 들어 판매량이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르노삼성의 지난달까지 올 누적 판매 가운데 2번째로 높은 3759대를 기록하며 전체 25135대의 15%가량을 차지하고있다.

 

때문에 이번 조사결과는 QM3 판매는 물론 르노삼성 전체 차종 판매량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월 출시 이후 영업일수 8일만에 1만대 계약건수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M6가 하반기 디젤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번 결과에 따라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자체 조사 결과로는 기준치의 7배 정도에 해당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환경부 조치에 적극 협조해 조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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