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 호실적에도 부품사는 '적자 릴레이'
부품가격 및 주문량 동반하락…매출·영업익 급감할듯
입력 : 2016-04-20 16:36:34 수정 : 2016-04-20 16:36:34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완성품 제조사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품사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일 전망이다. 부품사들이 판매하는 주요 부품 가격이 공급과잉과 수요부진 등의 이유로 하락한 데다, 완성품 제조사가 전략 제품의 재고관리에 나서면서 부품 발주량이 예상만큼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8% 하락한 6조5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환율 효과에 원가 절감 노력까지 기울였지만 LCD 패널 가격 하락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삼성디스플레이도 다르지 않아 영업손실이 유력시된다. 단 2분기에는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6월 유로 2016과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 등 TV의 신규 수요를 유발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 삼성SDI는 배터리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3월에 출시하면서 신제품 효과를 누린 데다, 환율 덕도 봤지만 예전보다 재고관리를 보수적으로 하면서 부품 주문량이 예상만큼 많지 않았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공급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재미를 봤지만 양사 모두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이외의 분야는 난제로 덮여져 있다. 전기자동차향 중대형 배터리는 중국 시장이 관건인데, 중국 정부가 전기버스 보조금 대상에서 NMC(니켈·망간·코발트) 삼원계 배터리 탑재 모델을 제외하면서 삼성SDI는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 감소한 1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5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약 1조2800억원(롯데그룹에 매각한 케미칼 부문 제외)을 매출을 올린 가운데 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 한국과 중국 정부의 협상이 재개된 것은 삼성SDI에 우호적”이라며 “4분기 쯤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감소로 부진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에 쓰이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이다. 증권가는 LG이노텍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3% 감소한 1조19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90억원) 10분의 1 수준인 60억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칠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품 제조사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도 D램 가격이 하락하고 PC 등의 수요가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수준인 5000억원 초반대로 예상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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