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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명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2016-04-07 15:12:43 2016-04-07 15:13:09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높아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일류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 혁신의 해'로 정하고 휴게소 운영업체와 함께 화장실 시설개선 및 이용문화 혁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도로공사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인 화장실 시설개선을 통해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러한 시설 개선 후 15년이 지났고, 그동안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도 상당히 높아져 다시 한 번 화장실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실시한 이용객 대상 설문결과에서도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수준에 만족한다고 답변은 65%에 그쳤다.
 
이에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일류 호텔급 화장실로 탈바꿈 시킨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개선작업을 준비해 왔다.
 
휴게소 운영업체, 한국화장실협회, 분야별 내·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 '화장실 혁신 T/F'를 지난해 말부터 구성해 운영 중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적합한 화장실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공항, 유명 백화점, 화장실협회 등을 현장 방문해 사례조사를 실시하고, 일본 선진휴게소를 방문해 벤치마킹 하는 등 최신 화장실 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포함한 혁신모델을 마련했다.
 
이번 화장실 혁신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화장실 외부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가 일류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는 점이다.
 
청사초롱 모티브의 외부 디자인과 각 휴게소의 특색을 가미한 내부 인테리어가 도입될 예정이다. 외부 디자인은 남자는 파란색 계열, 여자는 빨간색 계열로 개선해 색상만 보더라도 쉽게 남·여·장애인 화장실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장애인 화장실은 주황색 계열의 가족사랑 화장실로 개선된다.
 
내부 인테리어는 우리나라 고유의 창호형 변기 출입문, 출입문 내부 빈자리 알림조명, 건식형 고급 바닥재, 간접조명, 개별 세면대, 자동수전 시스템, 고급형 기저귀 교환대, 출입구 화장실 안내도 등 휴게소별 특색을 반영해 꾸며진다.
 
◇현재 고속도로 여자화장실 모습(좌측)과 새롭게 바뀔 모습 디자인. 사진/한국도로공사
 
 
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개선작업도 진행된다. 상수도를 사용하는 18개 휴게소는 절수형 변기를 도입하고 기타 휴게소는 설치를 권장할 예정이다.
 
기존의 장애인 화장실은 '가족사랑 화장실'로 새롭게 태어난다. 기존 화장실 내부의 장애인용 변기, 거울, 세면대 설비 외에 유아용 변기가 추가 설치되고, 외부에는 점자 블럭 외에 점자 안내봉 등 장애인 유도시설을 설치해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이 보다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화장실 명칭도 '가족사랑 화장실(장애화장실)'로 병기하고, 장애인 등을 동반한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이들을 우선 배려하도록 하는 홍보 배너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시설개선과 함께 한국화장실협회와 공동으로 '올바른 화장실 이용문화 캠페인', '우수 화장실 선정' 등 '화장실 문화혁신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휴게소 화장실에 TCQ(Total Culture Quality : 화장실 문화품질 인증기준) 기준을 도입하며, 이 기준에 따를 경우 시설개선 공사단계부터 해당기준에 맞게 시설개선을 진행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화장실 청소근무자가 책임지고 화장실을 관리할 수 있는 '책임 관리제'도 도입해 제반 화장실 관리행위(주기, 방법, 변기파손 및 개보수)에 대해 근무자가 소신껏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근무자 복장개선, 우수 화장실 관리자 포상 등도 진행한다.
 
이 같은 화장실 문화 혁신에 소요되는 비용은 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가 분담한다. 휴게소 운영은 민영화돼 있지만 전 국민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휴게소 화장실을 보다 빠른 시기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가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자본적 지출 성격이 있는 벽체, 바닥 및 배관공사 금액을 부담하고 기타 공사는 휴게소 운영업체에서 부담하게 된다. 5월 초 혁신 작업에 착수해 올 하반기 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은 일평균 140만명이 이용하는 시설이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사용하는 공간"이라며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는 점에서 국내 화장실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기간 중에는 현수막과 임시화장실 설치 등을 설치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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