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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 경기, 결국 위축 국면 진입(종합)
3월 제조업 PMI 49.1 기록…11개월 만에 기준선(50) 하회
2016-03-22 14:46:47 2016-03-22 14:59:11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지난해부터 부진했던 일본 제조업 경기가 결국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가 일본 제조업의 신규 작업 활동 침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22일 닛케이와 마르키트에 따르면 일본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전망치(50.6)와 직전월(50.1) 수치를 모두 하회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일본 제조업 PMI는 석 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PMI가 확정치 기준으로 기준선(50)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결국 11개월 만에 위축세로 접어든 것이다.
 
세부 항목들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신규 수출 주문지수는 지난달 49.0에서 45.9로 크게 줄어들며 지난 2013년 1월 이래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고용 지수 역시 50.9를 기록해 직전월(51.1)보다 둔화됐다. 그 밖에도 신규 주문지수와 재고 지수, 내구재 주문지수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주문 지수의 급락이 하위 항목들의 악순환 고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에이미 브라운빌 마르키트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수출 주문이 3년래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제조업 경기의 원동력인 신규 작업 활동이 침체에 빠졌다”며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것이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결과적으로 생산자들은 주문이 감소하자 원료 제품 구매를 줄였고 이에 따라 추가 고용 계획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면서 일본 제조업 경기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신흥국에서 일본 기계, 전자제품 등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마르키트는 신규 주문지수의 급락이 내달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산업생산 및 수출 지표의 둔화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2월 수출은 예상보다 악화된 4.0% 감소로 다섯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마이너스(-)1.1%로 집계돼 올해 경제 성장에 대한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일본 당국의 대응에 대해서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깜짝 추가 부양책을 내놨지만 실제 경기 지표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BOJ의 정책 효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내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일본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가와사키 게이힌 공업단지의 트럭 공장 내 모습.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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