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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증시 내 긍정적 변화 감지
연초보다 주가 11.3% 상승…수급·이익모멘텀도 우호적
2016-03-16 16:02:57 2016-03-16 16:02:57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의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가가 연초 이후 저점을 높여가는 가운데 기술적, 수급적 측면에서 긍정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우리 증시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할 때,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장 전반에 이익 모멘텀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2개월간 1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4.9% 오른 코스피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익률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기술적 측면에서 연초 대비 눈에 띄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부터 서서히 저점을 높여갔고, 지난 10~11일 이틀간 장대 양봉(주가 차트에서 종가가 시가보다 높은 정도를 표시한 막대가 길게 형성된 것)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중요한 경기선)마저 상향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수급적으로도 긍정적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시 많은 물량의 매도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 기업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여건이 좋지 않을 때 내리는 고심책으로 판단해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월29일부터 시작된(이달 29일까지 진행 예정)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던 지난 2014년, 2015년 당시 외국인은 각각 1조5600억원, 2조7000억원을 내다팔았지만 올해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2800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이현주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은) 지난 자사주 매입 기간과 비교할 때 분명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연속성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만약 변화의 지속성이 확인될 경우 삼성전자의 증시 주도력 회복을 기대하는 일도 무리는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11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 친화 정책의 방향성을 재확인한 점도 주가에 우호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주주 이익 환원정책의 중장기 계획으로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배당 확대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이익 모멘텀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관련 부품주를 중심으로 증시 전반에 이익 모멘텀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와 상관계수가 높은 분기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개선 추세에 진입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전망치(5조1000억원)보다 14.5% 증가한 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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