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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최재성 "공천과정 '보이지 않는 손' 얘기 나와"
2016-03-13 17:51:05 2016-03-13 17:51:05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13일 “공천 과정에 보이는 손이 다 작동한다는 얘기도 있다”며 “충분한 설득과 합리적인 공천 결정의 논거들을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 탈락자 중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이, 같은 날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들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는 점”이라며 “어떤 면으로 보나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당 지도부에 대한 지나친 흔들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정청래 의원 공천배제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지지자들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당에서 숙고하고 진심으로 접근해 해결방안을 내놓는다면 당의 단합을 위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필요성을 제기하며 국민의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한 김한길 의원에 대해서는 “지금의 야권 분열 구도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지적이 있으므로 진정한 승리를 염원한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면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권통합·연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의 컷오프가 당내 반발을 사는 가운데 김 의원이 복당해 공천을 받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도 보인다.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의원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 공천 결과를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최 의원은 “김종인 대표 체제의 성공은 모두가 바라는 바이고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당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거나 공관위를 흔드는 행위는 적절한 행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냐는 질문에 최 의원은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어떤 기준의 결격성이 있으면 나올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본다”고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날 회견을 문 전 대표와 공유했냐는 질문에도 그는 “상의하지 않았다. 회견을 하는 것도 모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견에서는 정청래 의원을 지칭한 설명이 유독 많았다. 최 의원은 “정 의원 지역구(서울 마포을)에는 더민주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라는 것과 정 의원의 지역구 관리가 좋다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 입장에서 좋은 지역구이니 ‘누구를 대입해도 이길 수 있는 지역 아니냐’는 판단과 정 의원에 대한 호응이 좋은 지역이기에 공천 탈락을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 부딪친다는 것이다. 정 의원 공천 탈락 이유가 당의 확장성이나 이미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면 마포구민의 의사 외에 전국적인 여론을 수렴해 재심 과정에서 판단·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민주 최재성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의 공천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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