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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학생 마케팅 온라인·모바일이 대세
오프라인 점포 유지비용 많아…수익성 위주로 재편
2016-03-10 16:11:32 2016-03-10 17:09:23
은행권의 대학생 고객 유치 마케팅이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특화점포 등 오프라인 중심의 홍보에 치중했다면 현재는 온라인과 모바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비용을 아끼는 동시에 마케팅비 절감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KB금융(105560))은 다음달 말까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새출발! 새시작!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만 18세~ 만 28세 고객을 대상으로 ▲KB樂star(락스타)통장 ▲KB Start통장 ▲KB Smart★폰 적금 ▲KB내맘대로적금 중 한 가지 상품에 신규 가입자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KB樂star(락스타)통장의 경우 만 18~28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전자금융과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무료와 연이율이 100만원까지 2%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20대 겨냥 상품이다.
 
이밖에 KB Smart★폰 적금과 KB내맘대로적금 모두 온라인과 모바일 상품이다.
 
우리은행(000030)은 다음달 6일까지 '꽃청춘 위비로 와!'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이 이벤트는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 브랜드인 위비뱅크 '위비톡'을 겨냥한 행사다.
 
신한은행(신한지주(055550))은 다음달 말까지 '2016 신학기 맞이 20대 신한크러쉬 이벤트'를 진행하고 인터넷뱅킹을 처음 가입한 20대 고객에게 추가혜택을 제공한다.
 
반면 대학생 전용 오프라인 점포는 최근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중앙대·아주대 등 26개에 달하는 대학생 전용 '락스타(樂star)' 지점 12곳을 통폐합했다. 지난 2012년 41개에 달하던 대학생 특화점포가 현재는 14개에 불과하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대학생 특화지점이던 '스무살 우리 이대점'을 폐쇄했다. 현재 대학생 특화 오프라인 지점은 '스무살우리 고대'지점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홍익대와 경희대 특화점포 외에 추가 점포 운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KEB하나은행(하나금융지주(086790))도 추가 점포 운영보다는 고려대와 충남대 점포 유지로 가닥을 잡았다. 
 
은행들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대학생 마케팅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오프라인 점포는 온라인보다 유지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우선 각 대학의 주거래 은행이 이미 정해져 있어 학교내 입점이 불가능해 오프라인 점포를 열기 위해서는 대학가 주변에 점포를 마련해야 하고 ATM기기와 직원 등 유지비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대학가 특성상 방학시기에는 고객이 많지 않아 상시점포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일부 은행의 경우 점포당 매년 5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은행업무의 90%가량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도 한 몫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년 3분기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 에 따르면 은행창구에서 이뤄지는 입출금·조회거래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대에 불과했다. 반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을 통한 비대면거래 비중은 90%에 달했다.
 
스마트폰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모바일뱅킹 가입자 수도 6000만명을 넘어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학생은 등록금을 내거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입금하면서 처음 자신의 명의로 통장을 내는 일이 많은데 이때의 인연이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한 미래 고객"이라면서도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지비가 많이드는 오프라인 점포 운영보다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겨냥한 이벤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이 새학기를 맞아 대학생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국민은행의 KB내맘대로적금 이벤트와 우리은행의 위비톡 이벤트.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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