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수처리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수처리 사업은 설비·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중공업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석유화학 업계도 관련 필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래사업으로 낙점하는 기류다.
물 산업은 전세계 인구의 증가와 기후변화 등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블루골드'라고 불릴 만큼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힌다. 영국 GWI에 따르면 세계 물 산업 규모는 지난 2013년 5560억달러(약 670조원)에서 오는 2018년 6890억달러(약 830조원)로 연평균 4.2%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수처리 사업은 전체 물 산업 가운데 약 13% 수준(GWI, 2010년 기준)을 차지하며 가정음용수용, 산업용, 해수담수화용 등으로 나뉜다.
먼저 LG화학의 경우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수처리 RO필터 기술을 앞세워 물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 2014년 4월 미국 필터업체인 나노H2O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9월 4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수처리 RO필터 전용공장을 완공했다. 올해도 400억원을 투입해 2호 라인을 증설, 오는 11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은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2018년 1조8000억원 규모로 연간 약 10%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미국의 다우, 일본의 니토덴코와 도레이 등 3사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르면 2018년 이들을 따라잡겠다는 방침이다.
휴비스와 효성, 코오롱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RO필터는 생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련 유관 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통해 수처리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또 각 업체들은 RO필터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멤브레인) 생산 기술을 갖추고 있는 만큼 사업 확대의 여지도 갖고 있다.
휴비스는 휴비스워터를 통해 UF·MF 필터 제조부터 시스템 설계, 운영·관리 등 산업용·폐수용 및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국내 원자력과 화력 발전소용 수처리설비 90%를 휴비스워터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기계설비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자회사 효성굿스프링스를 통해 수처리에 필요한 펌프와 담수화 엔지니어링 기술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통한 멤브레인 제조에 성공하기도 했다. 코오롱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통해 수처리 설비 및 시스템 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멤브레인 브랜드 클린필-S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진출한 유관 사업을 살펴보면 이미 수처리 사업의 비중은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또 RO필터의 원천 기술인 중공사 막에 대한 기술은 각각의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성장세에 따라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1년 대전 대덕연구소 내 수처리 사업 조직을 만든 데 이어 지난해 삼성SDI 수처리 멤브레인 사업을 인수하며 수처리 사업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LG화학 연구원들이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수처리 RO필터를 테스트하고 있다.사진/LG화학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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