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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시장 활성화 된다…은행·저축은행·서울보증 '맞손'
임종룡 "리스크 분담 본격 시도"…저축은행 대출시 신용하락 안돼
2016-03-02 16:00:00 2016-03-02 16:53:47
올 하반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서울보증보험이 협업해 10~15% 수준의 보증보험 연계형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금융당국은 이런 연계 대출 이용자가 저축은행 이용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도록 신용평가체계를 개선하는 등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일 은행회관에서 서울보증보험·은행연합회·저축은행중앙회 등과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지난 1월27일 발표한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이런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증보험 연계형 중금리 대출상품은 서울보증보험사가 은행, 저축은행이 공급하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보증하는 게 기본 구조다. 은행과 저축은행은 중금리로 대출 사업을 하면서 보증보험사에 보험료를 내고, 보증보험사는 대출금이 회수되지 않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서울보증보험과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의 개발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정보교류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번 MOU에 따라 출시할 예정인 보증보험 연계 상품은 시장조성을 위한 리스크(위험) 공동 분담의 본격적인 시도"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리스크 관리에 강점이 있는 서울보증보험사가 참여해 보다 체계적인 신용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조속한 시일 내 상품이 출시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6개 시중은행과 5개 저축은행은 서울보증보험,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상태다. 이들은 상반기 내 상품세부구조를 마련하고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TF 참여 은행은 NH농협은행, 신한지주(055550)의 신한은행, 우리은행(000030), 하나금융지주(086790)의 KEB하나은행, KB금융(105560)의 KB국민은행, 씨티은행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페퍼, 한투, 모아, 스타, 신한저축은행이 나선다.
 
특히 임종룡 위원장은 저축은행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고했다. 그는 "저축은행에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여부는 생존의 문제"라며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만의 고객군과 영업전략,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대부업 금리는 기존 34.9%에서 27.9%로 인하될 예정이고, 이르면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시장 여건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또한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 등 제도적 지원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임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연계대출 이용자가 저축은행 이용에 따라 지나치게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도록 하반기 중 신용평가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개인신용정보 비식별화지침'은 상반기 중 마련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다만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은 정부 주도적인 운용·참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민간 부문이 상업적 원리에 기반해 시장을 견인해나가는 것이므로 금융회사들이 혁신적 상품 개발에 지속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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