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부산시에 정관 개정 위한 임시총회 요구
영화제 측 "영화제 독립성·자율성 보장 위한 장치는 필수적"
"당연직 임원 없애고 모든 임원 총회서 선출하는 게 개정안의 핵심"
2016-02-25 17:03:59 2016-02-25 17:03:59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25일 2시 열리는 정기총회 시작에 맞춰 정관을 개정하기 위해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영화제 측은 이날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부산시청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공종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
 
부산시와 영화제 조직위 간의 갈등은 지난 2014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부산시가 지속적으로 이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해 외압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부산시는 감사원 결과를 이유로 이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번 정기총회를 두고도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는 갈등을 겪어왔다. 부산시는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25일로 예정된 정기총회를 연기하려 했다. 총회가 연기되면 임기가 이달 말까지인 이 위원장은 자연스럽게 사퇴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국내외 영화인들을 비롯해 세계의 명망있는 영화제에서도 이 위원장 해촉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발이 계속되자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8일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며 위원장의 자리를 민간단체에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영화제 조직위는 이 위원장의 동반 사퇴를 막고,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 받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정관 개정을 촉구했다.
 
영화제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병수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고 있는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맡기겠다고 밝히고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며 "서 시장의 이러한 발표가 일련의 갈등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라면, 이번 정기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는 등의 후속 조치가 따라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 영화제가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담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치가 필수적"이라며 "이 역시 관건은 정관 개정"이라고 말했다.
 
서 시장이 소집한 이번 정기총회의 상정 안건에는 영화제 조직위가 요구해온 '정관 개정(안)'이 없다. 이에 따라 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대표, 부산지역영화학과교수협의회 주유신 대표를 비롯한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총회 구성원 106명(구성원 총원 152명)은 정기총회에 앞서 임시총회를 요구했다.
 
영화제 측은 "임시총회를 열어 개정하려는 정관은, '조직위원장을 포함한 당연직 임원을 없애고 임원 수를 줄이는 한편, 조직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은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정관은 민간자율의 취지에 맞게 부산국제영화제가 주도하는 것이어야 하며, 부산시의 간섭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다는 발표의 진정성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현재 정관에는 회원 3분의1 이상의 동의를 받아 조직위원장에게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고, 조직위원장이 응하지 않을 경우 정관에 정한 절차에 따라 독자적으로 임시총회를 열어 다수 회원의 뜻에 따라 운영 방안을 결정할 수 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