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일방적 지원금 삭감, 정치적 보복"
2015-05-14 10:55:00 2015-05-14 10:55:00
◇지난해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 ⓒNews1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 삭감을 둘러싼 영화계의 반발이 거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2일 영진위를 상대로 공개 질의서를 띄워 일방적인 지원금 삭감에 대한 배경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영진위의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 삭감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이뤄졌다"며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위협하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나올 수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영진위는 지난달 30일 '2015년 글로벌 국제영화제 육성지원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예산은 지난해의 14억 6000만 원에서 6억 6000만 원이 삭감된 8억원으로 확정됐다.
 
부산영화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말라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후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부산시 측의 지속적인 압박이 이뤄졌고, 영진위의 지원금 삭감 역시 이와 관련된 정치적 보복이 아니냐는 것이 부산국제영화제 측과 영화인들의 주장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진위의 지원금 삭감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국고의 지원금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중차대한 결정사항을 심사위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가 아닌, 서면의결을 통해, 그것도 공지를 하루 앞둔 야간에 전화를 통해 결정한 방식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 이후 올해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사퇴 압력을 받는 등 영화제의 자율성을 침해하려는 여러 시도를 경험했다. 이번 예산 감액 결정이 부산국제영화제가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 한 것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 아닌가라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영진위 측은 지원금 삭감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명실공히 글로벌 영화제로 위상을 점유하고 있어 자생력을 강화해야한다는 다수 의견에 의해 부분 감액했다"고 설명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20주년 행사를 치러야 하는데다가 국제 영화제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리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2개 영화단체로 구성된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 영화인 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속적인 보복과 탄압을 중단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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