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공세, 계파 전면전 번질지 촉각
친박 향해 신랄한 비판…청와대 등 확전자제 분위기도
2016-01-27 16:06:43 2016-01-27 16:07:07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와 친박(박근혜)계 인사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여당 내 계파 갈등이 폭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2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한편 친박계 인사들을 향해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은 완장을 차려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전날 김 대표가 "권력자가 (국회선진화법) 찬성으로 도니까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며 선진화법으로 인한 여야 협상 교착에 대한 책임에서 2012년 법 개정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암시한 발언과 맥을 같이 한 태도다.
 
박 대통령은 최근 경제 관련 법안 처리 지연을 비판하며 국회의 무능함을 지적했지만 여야 교착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국회선진화법을 찬성한 바 있어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당내에서, 그것도 최고 지도부가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것을 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 대표는 "공천권에 발목이 잡힌 국회의원에게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가며 완성했다"고 말해 친박계에 날을 세웠다. 대구지역의 이른바 '진박 마케팅'에 대해서도 "역효과가 나고 있지 않느냐"며 비판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공세에 친박계는 이날 전면적인 반격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신경전을 펼치며 김 대표가 전면전에 나서는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박'(새로운 친박)으로 꼽히는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한 얘기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최경환, 윤상현 등 당시 친박이 찬성 내지 기권했다는 것이 사실과 다르고, 통과한 시점도 (총선 후인) 5월 초라 공천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다른 사람이 말한 것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다"며 직접적은 대응을 피했다.
 
청와대는 김 대표의 발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국회선진화법 등 현안에 대한 의견 표명을 구실 삼아 친박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모습에 "대표가 계산 없이 그런 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등 본격적인 선거 국면 돌입을 앞둔 계파 간 주도권 싸움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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