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0대 젊은피들 도전에 외통수 걸린 안철수
새누리당 이준석·더민주 이동학, 같은 날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
안 의원 대결 피할 명분 없어…패하면 대선 가도에 치명타
2016-01-24 16:55:20 2016-01-24 16:55:20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여야 젊은피들의 협공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새누리당의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24일 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이준석 전 위원은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1세, 이동학 전 혁신위원은 1982년생으로 34세다.
 
현역인 안 의원과 경남 창원성산 출마설이 나오고 있지만 노원병 출마를 완전히 접지 않은 정의당의 노회찬 전 의원, 여기에 이날 출마를 선언한 두 후보까지 4파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열리면서 노원병은 벌써부터 20대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구로 떠올랐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의 문맥으로는 ‘노원병’이라 불리지만 제게는 ‘고향 상계동’이다”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특히 “여야의 대결이 아닌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며 안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또 “당에서 꽃가마를 태워주겠다는 말씀 감사했다. 하지만 마음으로만 받겠다”며 “당이 정한 공천원칙을 따르고, 어떤 특혜나 개입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안 의원은 서울 마포구 창당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비대위원의 출마설에 대한 직접적은 평가를 피하면서 "(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구나 출마 자유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종은 노원병 당협위원장 등 3명의 예비후보들과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 이 전 비대위원은 경선은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 신인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정치 신인에게 주어지는 가산점 특혜는 어느 정도 스크린 쿼터라고 인식하고 있다. 캠프에서도 반납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다만) 다른 청년 후보에게 부담이 되고 오만하게 보일 수 있어 공론화를 거친 후에 결심해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친박(친박근혜)계 등 당내에서 큰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비대위원의 아버지와 유 의원은 친구 사이로 알려졌고, 이 전 비대위원은 과거 유 의원 사무실에서 인턴 생활을 한 바 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 문제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앞으로도 따듯하고 정의로운 개혁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내세우는 보수의 가치를 그대로 말한 것이다. 그는 또 유 의원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온건 보수의 목소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제 색깔을 감추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만약 안 의원과의 본선에서 패하더라도 이 전 비대위원이 잃을 것은 별로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의원과의 대결을 통해 내 인지도나 입지를 높이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소 억울한 감정이 있다”고 말했지만,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인지도를 크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안 의원은 대결을 피할 명분도 별로 없고, 만약 패할 경우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입는 외통수에 걸린 모양새다.
 
이동학 전 혁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원병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헬조선, 절박한 사람들과 함께 바꾸겠습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전 혁신위원으로서 국민들께 직접 혁신의 성과를 심판받고, 국민의당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모호한데, 정당의 혁신과 새정치에 대해 안철수 의원님과 토론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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