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스세상)전화를 위한 스마트폰 '화웨이 Y6'
2016-01-22 09:34:53 2016-01-22 09:34:5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화웨이의 15만원대 스마트폰 'Y6'가 저가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한 달여 만에 2만대 넘게 팔려나갔다고 한다. 이 같은 흥행은 사실상 공짜폰이라는 점과 중국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더해지면서 가능했다.
 
화웨이 Y6를 두고 '초저가폰이다', '중국폰이다'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본질은 스마트폰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저렴한 Y6가 '제 기능을 하냐'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Y6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Y6의 반응속도에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화웽 Y6 정면 모습. 사진/ 뉴스토마토
 
기본적으로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 기본 8기가바이트(GB) 중 운영체제와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이 차지하는 공간이 4GB에 이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밴드, 카카오톡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 추가로 설치해도 용량에 압박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포털 사이트를 실행하려고 아이콘을 누르면 3.5초 후에 메인 화면이 뜨고, 사진을 볼 때도 1~2초 정도의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 시에는 버벅거림이 심해서 바로 삭제해야 했다.
 
최근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사양이 떨어진다. 스냅드래곤 21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HD 디스플레이, 1GB 램, 8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탈착식이지만 2200mAh로 용량이 적다.
 
마감은 깔끔하다. 하지만 두꺼운 이너베젤은 아쉬운 점이다. 기본 베젤도 넓은 데 이너베젤까지 자리를 차지하면서 실제 눈으로 보는 디스플레이는 5인치보다 더 작게 느껴진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5.1.1(롤리팝)을 탑재했고 고유 인터페이스인 EMUI 3.1이 설치돼 있다.
 
화웨이 Y6 뒤면 모습. 사진/ 뉴스토마토
   
최근 트렌드에 맞춰서 카메라에 무척 신경을 쓴 모습이다. 파노라마,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HDR), 워커마크, 오디오 메모, 전체초점, 베스트사진, 필터 등의 기능이 적용됐다. 또 셀카를 찍을 때 자연스러운 시선 처리가 가능하도록 네모 모양으로 위치를 알려준다.
 
이 같은 부가기능에도 불구하고 사진에 대한 만족감은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낮은 화질 탓이다. F2.0의 조리개에 전면 200만, 후면 800만 화소를 갖췄다. 어두운 실내나 야간 촬영에서는 800만 화소의 한계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화웨이 Y6는 사용자경험(UX)을 강화했다. Y6에는 홈버튼 키가 없다. 대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클릭을 두 번 하면 화면이 켜지도록 했다. 또 C를 그리면 카메라가 자동 실행되고, F를 누르면 페이스북이 바로 실행된다. 단축키는 사용자 개개인이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직업의 특성상 이동하는 일이 많다보니 전화하는 도중 녹음을 종종 하는 편이다. 그래서 통화 중 녹음 기능이 지원되는지 먼저 본다. 애석하게도 Y6에는 이 기능이 없다. 대신 통화하면서 바로 메모를 할 수 있도록 아이콘이 구비돼 있다.
 
전화통화 중 달력과 연락처를 볼 수 있으며, 음소거 및 대기, 메모장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사진/ 뉴스토마토
  
EMU 3.1은 단순 홈 화면을 지원한다. 마치 윈도우폰을 떠올리게 하는 이 모드는 바탕화면에 복잡하게 깔린 앱 아이콘을 모두 없애고 전화, 주소록 문자메시지 등 주요 기능을 눈에 띄게 배치해준다. 글씨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에 인식하기 편하다. 
 
무엇보다 Y6의 가장 큰 특징은 듀얼폰이라는 점이다. 밖에서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이동통신을 통해 사용하다가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에서는 인터넷전화로 전환해서 쓸 수 있다. 휴대폰과 매장 전화가 모두 필요한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다만 무선랜이 지원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건 염두해둬야 한다.
 
가격으로 회자된 폰이다보니 가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Y6의 출고가는 15만4000원으로, 요금제에 따라 최대 15만4000원에서 최소 14만4000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유통망에서 추가로 지급할 수 있는 15%의 지원금을 감안하면 Y6는 사실상 공짜폰이다.  
 
Y6를 일주일 간 사용해 본 총평은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자면 나쁘진 않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익숙하거나 평소 성격이 급한 사람은 Y6가 적합하지 않다. 대신 청소년이나 어르신들, 인터넷전화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해보인다. 또 평소 피처폰을 세컨드폰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Y6로의 교체가 가능해보인다.
 
하지만 Y6를 전용폰으로 사용하는 건 좀 다른 문제다. 전화 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력이 없는 Y6를 2년 약정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개개인의 몫이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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