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복귀 이종걸, 야권 협력 '가교' 역할 맡나
더불어민주당 이철희·권미혁 등 영입 이어져
2016-01-20 16:14:51 2016-01-20 16:19:44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는 이종걸 원내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그간 서먹했던 두 사람은 회견 후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다음날인 20일, 이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나타냈다. 44일 만의 복귀였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 원내대표가 문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며 지난해 12월7일부터 최고위에 불참하고, 이에 문 대표가 "당무를 거부할거면 당직을 사퇴하라"며 충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 원내대표는 "그간 고생한 문 대표와 최고위원, 당원, 당을 위해 헌신한 많은 국민께 감사드리며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함께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복귀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최고위 복귀는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영입되고 문 대표가 빠른 시일 내에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당내 혼란이 수습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그는 지난 15일 김 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에 얼굴을 비친 이후 복귀 수순을 밟아왔다.
 
문 대표도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후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이 원내대표가 복귀해 최고위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원내 사령탑으로써 우리당을 이끌어 나갈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향후 야권연대의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가까운 사이인 천정배 의원과 접촉하며 통합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더민주는 이날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과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회 상임대표 입당식도 개최했다. 이 소장과 권 전 대표는 더민주가 정치혁신과 정당문화 쇄신을 목표로 운영하게 될 '뉴파티 위원회'에 참여한다.
 
뉴파티 위원회와 관련해 이 소장은 "금태섭 변호사,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과 당 문제에 대해 성명서를 낸 적이 있다"며 "기존 영입인사 중에서도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 출범식은 이번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왼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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