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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확장, 빈익빈 부익부
CU·GS25 1만점 돌파 눈앞…위드미·365플러스 지지부진
2016-01-19 06:00:00 2016-01-19 06:00:00
지난해 내수경기 불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성장한 편의점 업계가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기존 사업자는 높은 점포수를 바탕으로 연일 흑자를 기록하며 올해 안에 1만점포 돌파를 자신하는 반면, 새롭게 시작한 후발주자들은 아직 사업초기 발생비용을 넘어서지 못하며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편의점 사업자인 BGF리테일(027410)(CU)과 GS리테일(007070)(GS25)는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가 각각 9409개, 9285개로 올해 1만호점 돌파를 목표로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3위 브랜드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말 기준 8000호점을 돌파하며 뒤를 추격하고 있다.
 
기존 편의점들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도시락 등 간편식 제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저가형 커피 시장에도 속속 뛰어들며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반면 뒤늦게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대형마트 출신 새 사업자 '위드미(신세계)'와 '365플러스(홈플러스)'에게 고속성장은 남의 집 이야기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모회사의 PB상품을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우선 위드미와 365플러스는 백종원·혜리도시락 등으로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나타낸 기존 사업자와 달리 확실한 브랜딩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또 대기업에 대한 출점제한 등 각종 규제도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됐다. 적극적인 출점은 사실상 어렵고, 가맹계약 종료를 앞둔 기존 타 브랜드 편의점의 전환만을 바라봐야 한다.
 
신세계가 2014년 출범한 편의점 위드미는 지난해 3분기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1000호점을 돌파하면서 당초 점포 수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는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이다. 위드미의 현재 점포 수는 총 1060개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도시락 등 간편식의 경우 계열사 이마트(139480)의 PL(자체 브랜드)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저가형 커피 역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출범한 홈플러스의 편의점 365플러스의 상황은 더 나쁘다. 18일 현재 점포 수는 384개점으로 아직 400호점도 넘지 못한 상태다.
 
현재 365플러스는 최근 모회사 홈플러스의 주인과 수장이 동시에 바뀌면서 변화의 중심에 섰다. 아직 김상현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초기인 탓에 올해 경영방침에 대한 큰 그림은 그리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새 주인 MBK(159910)가 사모펀드 특성상 기업 가치를 키운 후 편의점 사업을 다시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 저조한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세계가 2014년 출범한 편의점 '위드미' 매장의 모습. 신세계는 지난해 1000호점을 돌파하며 당초 점포 수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도 지속적인 출점을 통해 브랜드를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신세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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