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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먹으면 ‘독’, 감기약 안전복용법은
복용시 성분 확인 필수…카페인과 병용은 피해야
2016-01-13 06:00:00 2016-01-13 06:00:00
겨울철 감기로 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도 잘못 먹으면 간 손상 등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도움말을 통해 안전한 감기약 복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감기약을 복용할 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하면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통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감기약에 많이 사용되며 두통약, 진통제, 생리통약 등에 들어 있다. 성인기준 하루 4000mg(예: 타이레놀정 500밀리그람의 경우 하루 최대 8정)을 초과해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등 감기약의 주성분은 첨부문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를 과량 복용하면 졸음을 유발해 운전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을 완화시키는 약제다. 감기약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약, 피부 두드러기약에 사용된다. 대표적인 항히스타민제 성분은 로라타딘, 세티리진, 클로르페니라민, 펙소페나딘 등이다. 감기약과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의사, 약사에게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약과 카페인과 같이 복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식품을 감기약과 함께 먹으면 카페인을 과량으로 섭취해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뇌를 자극시켜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며 커피, 녹차, 콜라, 초콜릿, 에너지 음료 등 다양한 식품에 함유돼 있다. 성인 카페인 일일 최대섭취 권장량은 400mg이다. 주요 식품의 카페인 함량의 경우 캔커피 1캔이 74mg, 커피믹스 1봉이 69mg, 녹차 티백 1개가 15mg, 콜라 250ml 1캔이 23mg, 초콜릿 30mg 1개가 16mg, 에너지음료 250ml 1캔이 62.5mg 등이다.
 
어린이에게 감기약을 먹일 때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어른에 비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품설명서에 기재된 나이 제한, 사용량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증상이 있는 아이에게 필요한 처치와 어떤 약을 사용할 수 있는지 의사·약사에게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만 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콧물, 재치기 등 증상완화를 위해 종합감기약을 임의로 투여해서는 안 된다. 복용이 필요한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친구나 형제, 자매끼리 약을 나눠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제품마다 나이 제한, 용량 등이 다를 수 있어서다. 가능하면 어린이 안전용기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장소에 약을 보관해야 한다. 약 계량을 위해 만들어진 계량스푼이나 계량컵을 사용해 정확한 양을 먹여야 한다. 알약을 싫어한다고 쪼개거나 갈아서 먹여선 안 된다. 물 이외에 주스 등 다른 단맛을 내는 음료와 섞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약의 성질이 변할 수 있어서다. 어린이를 진정시키거나 잠들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두통약, 진통제, 생리통약, 알레르기성 비염약, 피부 두드러기약을 평소에 복용하고 있으면 의료진에게 사전에 알려야 한다"며 "감기약 복용 전에 피로회복제에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지 커피·녹차·콜라·초콜릿을 즐겨 먹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기약을 복용할 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과다복용시 간 손상의 우려가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두근거림, 불면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카페인과는 병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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