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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6)김현석 사장, LG 겨냥 "올레드 문제있다…퀀텀닷 개발 지속"
'스마트해진' 삼성 SUHD TV, 편의성과 디자인도 만점
2016-01-06 01:00:00 2016-01-06 01:00:00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생산성과 신뢰성 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퀀텀닷 소재를 사용한 디스플레이가 TV의 미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분히 경쟁사인 LG전자를 겨냥해 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만 해도 LG전자와 함께 OLED TV를 '궁극의 TV', '꿈의 TV'로 정의하며 힘을 쏟았다. UHD TV에 대해서는 '콘텐츠의 한계'를 지목하며 시장에서의 실패를 예단하기도 했다. 그러다 방향을 선회, UHD TV 경쟁에 뛰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수율의 한계를 벗지 못한 것으로 해석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번 김 사장의 발언이 다분히 신경전을 넘어 주목되는 까닭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세대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2016년형 SUH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전에 비해 더 밝아졌고 색상은 정교해졌다. 효율도 30% 이상 개선되는 등 전력소모도 줄였다.
 
이 자리에서 김현석 사장은 "퀀텀닷은 지속적으로 진보하고 있고 향후도 그럴 것"이라며 "(그간)색생을 좋게 하고 밝기를 올리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그 가능성을 무한대로 넓혔다.
 
퀀텀닷은 최근 개발된 디스플레이 기술로 나노 사이즈(10억분의 1m)의 입자 하나하나가 색을 낼 수 있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방식 중에 가장 자연에 가까운 색을 표현한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퀀텀닷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16년형 SUH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퀀텀닷이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의 장점을 아우르는 디스플레이로 발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사장은 "컬러필터는 색상을 잘 만들어내는 장점이 있어 현존하는 모든 디스플레이가 컬러필터를 쓴다"면서 "퀀텀닷이 진보해서 컬러필터를 바꿀 수 있다면 그 어떤 디스플레이보다 우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OLED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현재 OLED는 생산성과 가격경쟁력,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고 수익성이 확보되면 그때가서 퀀텀닷이 나은지 OLED가 나은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디스플레이에 거액을 투자한 상태. OLED를 채택할 경우 추가적이 비용을 투입해 LCD라인을 OLED로 바꿔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는 "퀀텀닷을 충분히 활용하면 별도의 투자 없이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성능면에서도 그 어떤 디스플레이보다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사업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사업이 쉽지 않았는데 하반기 들어 프리미엄으로 많이 극복했다"면서 "올해는 제품이 월등히 좋아졌고, 소비자 관점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가 전시하는 퀀텀닷 TV는 사물인터넷(IoT), 에덴 프로젝트, 360도 디자인 등 세 가지로 축약된다.
 
가장 큰 변화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든 삼성전자 스마트TV에 IOT 허브가 기본 장착된다는 점이다. IoT 허브 기능이 적용된 SUHD TV를 IP 카메라와 연결해 집 안팎을 보거나 시청하는 콘텐츠에 맞게 집안 조명과 오디오·음향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해 준다.
 
김 사장은 "허브 역할을 하려면 항상 전원이 들어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며 "TV·냉장고 등 모든 디바이스가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oT 통신방법상 장거리와 단거리가 모두 필요하고, 여러 대의 사물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집안에 하나 이상의 허브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허브'. 사진/ 임애신기자
 
무엇보다 '스마트TV가 스마트하지 못하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TV 첫 화면에 라이브 TV, 인터넷 기반의 방송 서비스 OTT(Over the Top), 게임 등 모든 메뉴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했다. 기존에 스마트 TV 메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한 후 보고 싶은 영상을 골라야 했던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TV에 셋톱박스, 게임기기, 홈씨어터 등 주변기기를 연결하기만 해도 TV가 자동으로 기기를 인식해 화면에 아이콘을 만들어 준다. 김 사장은 "TV에 디바이스를 연결하면 어느 브랜드의 어떤 기기인지, 무슨 콘텐츠인지, 어느 위치에 꽂혔는지 스스로 인지하고 곧바로 접속 가능한 아이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스마트TV의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에덴 UI'라는 프로젝트 하에 개발을 진행해 왔다. 에덴에서 아담과 이브가 만난 것에 착안해 방송과 TV에서 보던 모든 비디오를 쉽게 볼 뿐 아니라 OTT를 통해 들어오는 것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리모컨도 하나로 줄였다. 김 사장은 "통계를 보니 TV 1대당 약 3대의 디바이스가 꽂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총 4개의 리모컨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SUHD TV는 하나의 리모컨으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 편의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화면 주변 테두리의 베젤을 없애 몰입감을 높였다. 앞면, 옆면, 뒷면 등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360도 디자인이라고 명명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TV를 벽쪽에 두지만 해외의 경우 TV 놓는 자리가 정형화돼 있지 않다는 점을 겨냥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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