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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관이 본 110년 전 서울은 어떤 모습이었나
서울역사박물관, 사진 174점 등 희귀자료 발간
2016-01-03 14:20:07 2016-01-03 14:20:07
서울역사박물관은 1900년대 초 로이터 통신원과 미국공사권 부영사를 지낸 윌러드 스트레이트(Willard Straight)가 촬영하고 수집한 사진 174점과 학술논문 2편을 책으로 펴냈다고 3일 밝혔다.
 
1904년 러일전쟁이 터지자 로이터통신 특파원으로 한국에 파견된 윌러드 스트레이트는 이듬해 미국 공사관 부영사를 맡아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의 방문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도시 풍경, 역사적 사건, 사람 등을 수많은 사진에 담아냈으며 엽서, 보고서, 일기, 편지, 스케치, 예술작품 등 20세기 초 한국의 모습이 잘 나타나있는 자료를 남겼다.
 
이번에 발간한 '코넬대학교 도서관 소장 윌러드 스트레이트의 서울사진'에는 미국공사관, 명헌태후 국장행렬, 러일전쟁과 서울, 앨리스 루스벨트의 한국 방문, 궁궐, 한양도성, 거리풍경, 지방, 인물사진, 엽서류 등 사진 174장이 담겨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코넬대 도서관의 김성옥 한국학 도서목록작성자의 도움으로 스트레이트의 자료를 전수조사해 사진 174점을 선별했다.
 
책은 국공립 도서관, 대학교 도서관, 연구소 등에 무료로 배포되며 신청사 시민청 내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에 책으로 펴낸 윌러드 스트레이트의 서울 사진 중에는 처음으로 공개되거나 희소한 사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20세기 초 서울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윌러드 스트레이트의 을사조약 기념사진. 병합기념조선사진첩에 수록된 것으로 대관정에서 촬영됐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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