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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SKT-CJ헬로비전 인수 두고 의견 엇갈려
2015-12-29 15:23:05 2015-12-29 15:23:09
SK텔레콤(017670)CJ헬로비전(037560) 인수를 두고 학계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다만, 케이블TV 산업이 성장 정체에 빠져 위기에 봉착했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김용규 한양대 교수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 '2016년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방향 모색' 심포지움에서 "현재의 케이블TV는 과거의 규제 등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동통신을 보유하지 못한데 따른 결합상품 제공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케이블TV 산업은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망 투자와 함께 결합상품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유료방송 시장 구조와 사회후생 측면에서 여러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 역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외부투자가 필요한 케이블TV 업계를 살리는 건강한 투자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위기의 케이블TV 산업과 유료방송 산업을 구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와 투자를 기반으로 한 변화가 필수"라며 "위기를 겪고 있으면서도 자체적인 투자노력이 부족한 케이블TV 산업에 건강한 자본이 투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면서 제시한 청사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곽규태 호남대 교수는 "인수 기업과 인수 대상 기업에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시장 선도자 역할을 하려면 지속적인 혁신의 노력으로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SK텔레콤이 인수 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는데,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들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도 "과거 종합편성채널이 탄생할 때 장밋빛 전망이 제기됐지만 결국 방송시장이 황폐화됐다"며 "SK텔레콤의 전망이 실제로 실현될 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움에는 KT(030200)LG유플러스(032640)에서 담당 임원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지만 불참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공동 입장 자료를 통해 "심포지엄 참석 요청을 받았으나 발제문의 심각한 편향성으로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 '2016년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방향 모색' 심포지움 모습.사진/서영준 기자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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