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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임금삭감에 노사합의…정부 1조 지원 탄력 받는다
2015-12-22 13:46:28 2015-12-22 13:46:28
수출입은행 노사는 21일 임직원 임금 삭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사 공동선언문'을 전격 채택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덕훈 수은 행장, 김용국 수은 노조위원장.사진/수출입은행
기획재정부로부터 1조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인 수출입은행의 노사가 임직원 임금 삭감 등에 합의하는 등 출자 성사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의 모양새이지만,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1일 내정된 직후 수은 노사는 임금 삭감에 전격 합의했다.
 
수출입은행은 22일 대내외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내년 업무방향 전환과 내부쇄신 의지, 임직원 임금 삭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사공동선언문'을 지난 21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노사공동선언문은 세계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건설·플랜트·조선 등 수출주력산업의 부진으로 대내외적 경영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마련된 것이라고 수은은 설명했다.
  
특히 수은 노사는 효율적인 조직체계로 재정비하고 조직 기여도에 따른 보상 등 성과주의를 확대해나갈 계획을 세웠다.
 
내부쇄신 일환으로 경영진 연봉을 5% 삭감하고, 전직원 임금인상분을 반납할 예정이다.
 
수은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노사 합동으로 '경영혁신 대책 상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뼈를 깎는 성찰과 내부혁신을 통해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만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고 재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은의 자산 건전성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44%다. 국내 은행 17곳 중 최하위이자 유일하게 금감원 권고 수치인 10%를 못 넘었다. 이를 정상화는 데 필요한 게 1조원 규모의 정부 출자다.
 
건전성 악화의 원인으로는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 등 구조조정 기업의 증가 등 외부 요인과 함께 정부 출자만 믿고 제대로 경영하지 못했다는 내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수은의 추가 출자 계획은 오는 24일 열리는 차관회의에서 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수은 관계자는 "기재부 장관 내정과 무관한 결정으로, 오비이락의 경우"라며 "연내 출자 계획의 추진을 위해선 시일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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