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발라드로 차트 점령' 엑소의 질주가 특별한 이유
2015-12-11 13:37:59 2015-12-11 13:37:59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엑소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엑소는 지난 10일 발매한 겨울 스페셜 앨범으로 각종 음원 차트 1위 자리를 싹쓸이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콜미베이비'(Call me baby), 6월 내놓은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로 차트를 점령하며 인기를 과시했던 엑소가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로 사랑을 받아온 엑소가 이번 앨범에서는 차분한 발라드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겨울 앨범을 발표한 그룹 엑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댄스 음악만 할 줄 아는 그룹? 발라드도 통한다
 
엑소는 '으르렁', '콜미베이비', '러브 미 라이트' 등 신곡을 내놓을 때마다 개성 넘치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멤버들의 목소리로만 승부를 걸었다. 엑소의 새 앨범에 실린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싱포유'(Sing for you)는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인상적인 감미로운 팝 발라드곡이다. 
 
엑소 멤버 한 명, 한 명은 '싱포유'를 통해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백현, 첸, 디오 등 그동안 팀의 보컬 라인을 이끌어온 멤버들 뿐만 아니라 랩과 퍼포먼스를 통해 주로 매력을 드러냈던 찬열, 카이, 세훈 등의 멤버들도 매력적인 음색과 노래 실력을 뽐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엑소는 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음악성을 입증해 보이게 됐다.
 
엑소의 앨범은 국내 음원 차트 뿐만 아니라 전세계 차트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앨범은 공개 당일 전세계 아이튠즈를 대상으로 한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13위를 차지했으며, 태국, 홍콩, 마카오, 베트남 등 아시아 4개 지역 종합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또 일본, 핀란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차트에서 3위, 스웨덴, 터키 차트에서 7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각국 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 엑소의 백현은 "'싱포유'는 멤버들이 앉아서 팬들에게 감미롭게 들려줄 수 있는 노래"라며 "지난 2013년 발라드곡인 '12월의 기적'을 발표했을 때는 나를 비롯해 첸과 디오 세 명만 활동을 했는데 엑소 멤버들과 다같이 발라드곡을 불러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싱포유'는 엑소에게 딱 맞는 노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엑소가 신곡 '송포유'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특급 아이돌의 특급 팬서비스
 
엑소는 눈코 뜰 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콜미베이비'와 '러브 미 라이트'로 활동을 펼쳤고, 지난 3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10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대규모 팬미팅을 연 엑소는 지난달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총 14만 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엑소의 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콜미베이비'가 실린 정규 2집으로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엑소는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연 최초의 가수가 됐다. 또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단 기간 만에 일본에서 돔 콘서트를 개최한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은 한 해 동안 열띤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이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싱포유'와 '불공평해'를 비롯해 미디움 알앤비 힙합곡 '걸프렌드', 팝 발라드곡 '발자국',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라이트세이버'(LIGHTSABER) 등이 함께 수록됐다. 엑소는 쇼케이스에 참석한 1500명의 팬들에게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을 선물하며 남다른 팬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백현은 "한 해 동안 바쁘게 생활하면서 앨범을 준비했다. 팬들을 생각하고, 팬들의 얼굴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어서 노래를 불렀다"고 전했고, 첸은 "이번 앨범에 따뜻한 노래가 많은데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자는 의미로 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SM 파워', 겨울 가요계 접수할까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의 겨울 앨범을 잇따라 선보이며 겨울 가요계 접수에 나섰다. 소녀시대-태티서가 지난 4일 '디어 산타'(Dear Santa)를 발표하며 스타트를 끊었으며, 엑소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현재 엑소의 '송포유'와 '불공평해', 소녀시대-태티서의 '디어 산타'는 주요 음원 차트 10위권내에 모두 올라 있다.
 
그런 가운데 SM은 소속 가수들의 겨울 노래 싱글 프로젝트인 '윈터 가든'(WINTER GARDEN)을 진행하며 기세를 이어간다. '윈터 가든'은 그동안 SM 소속 가수들이 참여한 다양한 겨울 노래가 실려 사랑을 받았던 'SM타운 시즌 앨범'을 디지털 싱글 형태로 변형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보아, 에프엑스, 레드벨벳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오는 15일과 18일, 22일 이들의 음원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엑소의 맹활약 속에 SM 소속 가수들의 겨울 노래가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나란히 '줄세우기'를 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