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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인력감원에 신용등급 강등까지…'내외우환'
1997년 이후 첫 신용등급 강등·대규모 구조조정 등 우려
2015-12-02 15:47:34 2015-12-02 15:47:34
한국SC은행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신용등급 강등 판정까지 받아 대내외 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최근 영업 규모가 축소되고 시장 지위가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최악의 한해를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같은 이유로 한국SC은행의 신용등급을 AA+로 강등시켰다. 지난 1998년 IMF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내 은행권에 신용등급 강등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사진/뉴시스
 
나이스신평은 앞으로도 한국SC은행의 대규모 인력조정, 수익구조 개선 계획에 따른 사업적 재무 영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신용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국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SC은행의 영업기반이 축소되고 판관비 부담이 높아지는 등 핵심 이익 여력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한국SC은행 측은 신용평가 강등 결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그러나 금융지주사 해체 이후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SC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직원 1만5000명을 감원해 29억달러(3조3605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SC은행은 지난달 23~27일 동안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현재는 그 중 요건에 맞는 직원을 걸러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몇명이 퇴직 신청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을 방침이나, 탈락과 반려, 승인 등의 선별 작업을 거친 이후 감원 규모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감원은 금융지주사 해체 이후에 이뤄진 조치다. 지난달 24일 한국SC금융지주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얻어 한국SC은행으로 합병됐고, 한국SC증권도 SC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2006년 6월 출범한 한국SC금융지주는 캐피탈·상호저축은행 등 3개 자회사와 펀드서비스·증권 등을 거느린 바 있다.
 
한편, 한국SC금융지주 해체에 이어 인력 구조조정이 감행되자 일각에서는 '한국 철수설'을 또다시 끄집어 내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SC은행 관계자는 "이미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이 서명과 실제 담화로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일각에선 한국 철수설을 운운하는 데 이는 근거없는 낭설이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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