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예산안 정부원안 통과라는 초강수를 두며 야당의 법안 처리 협조를 압박한 데에 야당이 크게 반발하며 예산안 및 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 후 "어제 한중FTA 비준을 앞두고 양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4+4 회담에서 김 대표로부터 법안과 예산을 연계하지 않기로 하는 약속을 원했고, 김 대표가 동의했었다"며 "김 대표가 정치적 신의를 어긴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한 예산안 관련 긴급 당정협의에서 "새누리당은 예산과 관련해 시급한 민생경제 관련 법안, 노동개혁 5개 법안을 반드시 연계해서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여야 협상 불발시 여야 의원 모두의 증액 및 감액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부원안 그대로의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불사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약속을 뒤집은 것에 대해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가 있을 때까지 여야 양당 원내지도부 간 논의됐던 법안과 예산안의 최종 타결을 위한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예산을 볼모로 한 협박정치다. 우리를 지역구 예산 몇 푼 따먹으려는 (사람들처럼)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며 "예산 갖고 장난을 치는 것이다. 증액하고 감액하는 것 큰 권리 아니냐(면서) 예산안 수정할 권한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사진/뉴스1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