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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최상위 모델로 시작한 제네시스, 초기 반응은 긍정적
2015-12-01 06:00:00 2015-12-01 06:00:00
현대차(005380)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차로 ‘제네시스 EQ900(해외명 G90)’를 선보인다. 렉서스가 브랜드 출범 초기 그랬던 것처럼 현대차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작을 최상위 차량인 EQ900로 출발한다. 일단 사전계약 물량이 하루 만에 4300대를 넘기는 등 제네시스의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출범한 이유는 기존 대중차 이미지가 강한 현대라는 브랜드와 차별화시켜 고급차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렉서스가 궁극적인 경쟁상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렉서스도 토요타가 브랜드 출범 초반 ‘토요타 지우기’에 나섰고, 최상위 차량을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로 선보이는 등 공통점이 많다. 결국 렉서스는 현대차에게 제네시스 성공을 위한 롤 모델이자 넘어야 할 존재다.
 
현대차는 오는 9일 EQ900를 출시한다. 지난달 4일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행사에서 EQ900 차량을 맛보기로 살짝 보여준 데 이어 10일에는 기자들을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 초대해 EQ900을 공개했다. 이후 사전계약에 돌입한 EQ900은 계약 첫 날에만 4342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초기 반응에 고무됐다. 아직 실차를 공개하지도 않은 차량에 대해 많은 사전계약 물량이 몰렸기 때문이다. 물론 연말 대기업들의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수요가 포함됐다는 분석이지만 현대차가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관심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가 고가의 국내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임을 감안할 경우 믿기 힘든 사전계약 물량”이라면서 “제네시스 차종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EQ900만의 우수한 상품성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Q900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증권가와 외신들도 제네시스 브랜드 자체에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현대차가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급차 브랜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이번 전략은 올바르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로이터 통신도 “제네시스 브랜드는 수익성 향상과 함께 고급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을 풀어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긍정적 전망 속에 현대차는 EQ900를 내년 초 G90란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내놓는다. 사실상 미국을 해외 시장 공략의 기점으로 삼은 것이다. 아직 라인업이 모두 채워지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고급차 판매를 주도하는 시장인 미국에서 EQ900의 성적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조기에 시장에 안착할 것인지를 결정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차량으로서 초반 성공 여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빠르게 안정될 수 있는지를 전망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9일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EQ900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 현대차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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