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육가공 제품의 판매 부진이 바닥을 찍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가공육 발암물질 발표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여전히 줄었지만 감소폭은 조금씩 줄어드는 등 구매 위축에서 벗어나고 있다.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WHO 발표(한국시간 10월26일) 직후 1·2주차(10월27일~11월9일) 가공육 매출은 발표 직전 2주(10월13~26일) 대비 29.9% 하락했다. 하지만 3·4주차(11월10~23일)를 발표 직전과 비교하면 23.3% 감소하는데 그쳐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발표 후 1·2주차는 전년동기 대비 31.7%까지 매출이 떨어졌지만 3·4주차 들어 20.8% 감소하는데 그쳤다.
롯데마트 역시 발표 전 2주를 기준으로 1·2주차에는 햄과 소시지 매출이 각각 18.2%, 2.2% 감소했다. 그러나 3·4주차는 햄이 5.2% 줄어드는데 그쳤고, 소시지는 19.0% 증가로 돌아섰다. 홈플러스 또한 1·2주차는 21.0% 줄어든 반면 3·4주차는 14.1% 감소로 소폭 회복했다.
업계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발표 전과 비교해 매출이 줄었지만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며 "국민 불안감이 확실히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육가공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라며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섰던 정부도 후속 노력에 나서고 있다. 식약처 등과 관계부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전문가 자문단을 꾸리는 등 자체적인 위해평가에 나섰다. 식약처는 이를 통해 육가공 식품에 대한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기적 매출 회복에 도취돼 긴장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폭이 조금 줄었으나 전체적으로 확실한 회복세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정부의 가이드라인 발표 후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어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가공육 발암물질 규정으로 인한 국내 육가공 제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매출 감소폭이 조금씩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육가공 제품들.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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