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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해외 카드사용 감소…'환율 급등' 영향
3분기 33억달러 사용…해외여행은 되레 늘어
2015-11-18 14:46:19 2015-11-18 14:46:19
휴가철과 추석연휴 등 여행 성수기인 지난 3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여행은 늘었지만, 해외에서 쓴 카드사용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여행객들이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5년 3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3분기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사용 금액은 33억달러로 전분기(33억2000만달러)보다 0.5% 감소했다. 
 
반면에 전분기(445만명)보다 해외여행을 하는 내국인 출국자 수는 502만명으로 증가했다. 통상 본격적인 휴가철과 추석연휴 등이 맞물려 있는 3분기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해외여행객 수는 늘었는데 씀씀이가 줄어든 것은 환율 영향이 크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 추이를 보면 올 1분기 평균 1100.29원, 2분기 1097.39원, 3분기 1169.26원으로 3분기에 가파르게 치솟았다.
 
정선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일반적으로 휴가철이 있는 3분기에는 카드 사용액이 증가하는 편이지만 올 3분기는 이례적으로 줄었다"며 "2분기 대비 환율 폭이 크게 상승해 3분기 카드 해외사용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분기에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는 953만9000장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 사람이 해외에서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해외 여행지급 총액은 64억6000만달러로, 이 중 카드 결제액은 51%를 차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 사용금액이 8억37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8.9% 증가했지만,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는 각각 23억3200만달러, 1억3300만달러로 3%, 9.3% 감소했다.
 
한편 3분기중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사용 금액은 20억달러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을 받아 전분기(27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3분기에 입국한 외국인도 291만명으로 전분기(347만명)보다 16.3% 줄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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