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중국 제조업 경기, 위축 국면 속 개선 시그널
차이신 10월 제조업PMI 반등…"경기부양책 효과"
섣부른 낙관론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입력 : 2015-11-02 14:50:03 수정 : 2015-11-02 14:50:03
중국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위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느린 속도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중국 경제의 턴어라운드는 힘들지라도 경착륙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2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Caixin)과 민간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3을 기록했다. 전월치 47.2와 예상치 47.5 보다는 개선됐으나 지난 3월 이후 8개월째 위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루 앞서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 역시 석달째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가며 49.8을 기록한 바 있다. PMI가 50 이하면 경기위축을,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국영기업을 포함한 대형 제조업체 위주로 산업 전망을 조사하는데 반해 차이신은 소형 업체를 조사 대상으로 한다. 소형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어 차이신 제조업 PMI는 대체로 국가통계국 지표보다 더 낮게 나온다.
 
다만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 PMI는 6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고 예상치를 웃도는 등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두 제조업 PMI를 종합해 보면 중국 제조업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며 "다만 고르지 못한 속도라도 점진적인 개선의 기미가 나타나는 상황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이신 제조업 지표의 세부 내역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조업 PMI의 하위 지표인 신규수출주문은 지난 9월 44.6에서 지난달 50.7로 상승하며 6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국면으로 넘어갔다.
 
내수와 수출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 신규주문은 넉달째 감소하고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도 24개월 연속 줄고 있으나 감소폭은 모두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에서도 신규주문은 50.3을 기록하며 전달 50.2보다 소폭 개선됐고 원자재 재고량은 전달보다 0.3포인트 내린 47.2를 기록하며 재고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허 판 차이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둔화 속도가 느려지며 지표가 약간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정부가 시행해온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지표를 보고 중소기업의 경기가 위축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차이신 지표 발표 이후 "중국의 초기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를 바꿨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6차례나 인하하고 지급준비율을 수차례 내리는 등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기 위해 각종 경기부양책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6년반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내려가는 등 경기부양책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금까지 시행한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올 11월과 12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실시한다면 중국 경제가 완만한 반등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도 제시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의류공장에서 여성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그러나 낙관론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찍고 안정화되는 모습이라고는 하나 아직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은 계속해서 철강과 유리, 시멘트 등을 과잉생산하는 상황으로 생산자 물가는 43개월 연속 디플레이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제조업체의 대출수요는 인민은행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장판 RHB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차이신 PMI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고 해서 중국의 중소형 제조업제들이 위기를 벗어났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허판 이코노미스트도 "총수요가 취약한 점은 여전히 경제성장의 최대 취약점으로 남아있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의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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