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에게 최후 통첩을 보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에서 SDJ코퍼레이션 측 인원이 퇴거하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34층 총괄회장 집무실 외부인에 대해 퇴거 통보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호텔 34층은 엄연히 업무공간이고 사업시설인데 정체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몰려와 무단으로 한 층을 점거하는 것은 호텔 사장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다"며 "어제 내용증명도 보내고 통지도 했는데 여전히 퇴거를 하고 있지 않아 오늘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회사 직원인 비서팀을 제외하고 외부인들은 모두 퇴거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은 SDJ코퍼레이션 측 직원들이 층 전체를 점거하고 있으며 롯데그룹 직원의 왕래는 없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호텔 입장에서는 고객과 투숙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불미스러운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법과 원칙, 상식에 벗어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호텔의 안전과 보안을 책임지는 사장으로서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방에서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이 있다고 하는데 회사에는 직원 채용규정과 인사규정이 있고 내부 결제절차가 있다"며 "회사는 이같은 규정과 근로기준법을 따라야 하는데 회사 직원도 아닌 사람들이 위임장을 핑계로 무더기로 몰려와 무단으로 상주한다는 것이 법률이나 상식에 따져봐도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 송 대표는 "제가 이 자리에서 뭐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로비에서 34층에 외치한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외부인 퇴거 통보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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