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은 자칫 소홀히 여기기 쉬운 대상이지만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되어왔다. 특히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발달단계에 맞춘 금융교육 환경이 정비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1987년 카드빚 때문에 대학생들이 잇달아 자살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금융지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기인한다.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주식거래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을 가르치거나 기업과 경제인이 강사가 되어 비즈니스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는 수업을 진행한다. 미국 재무설계와 투자컨설팅사의 릭 에델만은 "금융시스템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데 자녀를 과거 방식대로 가르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금전감각을 어렸을 때부터 익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양에 비해서는 뒤쳐졌지만 금융교육을 빨리 도입한 곳이 일본이다. 일본 금융홍보중앙위원회는 2005년을 금융교육원년으로 삼고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금융교육을 적극 추진했다. 일본에서는 초·중학생용 금융교재로 게임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금융교재용 게임만도 ‘도토리 시장’ ‘주식학습 게임’ 등 다양하다. 도토리시장은 금융홍보중앙위원회가 제작한 것으로 중학교에 무료 배포되고 있다. 게임시간은 2시간 정도로 3~10명이 즐길 수 있다. 숲에서 도토리를 모아 저금하거나 겨울에 대비해 보험에 들 수도 있다. 또 가상주식 시장을 통해 매매도 가능하다. 시장변동 요인으로 날씨를 설정해 주사위를 던져 그때 그때의 날씨에 따라 시세가 바뀌기도 한다. 최종적으로는 도토리를 가장 많이 모으는 학생이 이기는 것이다. 주식학습 게임도 있는데 도쿄증권거래소가 1995년 도입한 중·고교용 금융교재다. 3~4명이 팀을 짜 가상의 자금 1000만엔을 토대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체험이다. 됴쿄증권거래소는 “시뮬레이션이지만 실제 거래되는 주식을 이용해 주식시장을 체험할 수 있다”며 “스스로 정보를 얻고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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