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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마법사들)버냉키 "금리 인상 서두를 필요없다"
2015-10-06 12:52:34 2015-10-06 13:02:06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가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일부 경제학자와 연준 위원들이 기준 금리를 100bp 올리더라도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자칫 경제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높을 수록 강력한 달러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고, 미국의 대외 수출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인상을 외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 낮은 인플레이션을 들었다.
 
그는 "연준은 2%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에 다다르지 못했다"며, "양적완화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9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연준이 그동안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한 것은 고용지표 호조 때문이었지만 9월 고용지표는 금리 인상 계획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일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분 취업자수는 14만2000건 증가하는 데 그치며, 20만3000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던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너무 이른 금리인상이 자칫 경제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발언하는 버냉키 전 의장. (사진=뉴시스)
 
버냉키 전 의장은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경제 둔화는 이미 인지했던 사실"이라며 "개인적으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규모를 고려해보면 최근의 경기 우려와 주식시장 급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 그는 "미국의 생산성 둔화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준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른 정책 결정권자들도 분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폈던 인물로, ‘비둘기파’로 평가된다.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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