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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신세계 간 삼성페이 협상 '평행선'
SSG페이 담당 조직은 제휴 반대…이마트 등 찬성
2015-10-05 06:00:00 2015-10-05 06:00:00
삼성전자와 신세계그룹 간 삼성페이 제휴협상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신세계는 삼성전자의 '구애'를 받고 있지만 그룹 내부 관련부서들의 이해관계로 두 회사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신세계(004170)는 삼성페이 제휴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의 최종 협의안 도출이 더뎌지는 데는 신세계그룹 관련부서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삼성과의 제휴를 두고 신세계 SSG페이 담당 조직은 반대하는 반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유통관련 계열사에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해 왔고 자체적인 수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휴로 인한 이해관계가 빠른 시일내에 정리가 돼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사용처 확대가 필요한 삼성전자의 구애에 신세계는 실리를 따지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관련업체에서는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삼성페이는 가맹점이 별다른 가입이나 설치를 하지 않아도 쓸 수 있지만 신세계 측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 보급을 위해 삼성페이 사용을 막은 바 있다.
 
양측의 협상 상황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지난달 23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도입을 위해 신세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개됐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신세계 간 협의는) 원래부터 진행되고 있었고 협의는 과정이 아니라 마지막에 도출하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며 ”최종 결론 도출이 늦어질 수록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이 힘에 우위에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페이'전쟁에서 선전을 하고 있다.
 
지난 7월23일 신세계는 유통기업 중 제일 먼저 모바일 결제서비스 SSG페이를 출시하고 삼성페이 못지 않은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SSG페이는 9월 현재까지 다운로드 50만명을 넘어섰다.
 
복합결제 비중은 오픈이후 꾸준히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재사용율 또한 50%에 육박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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