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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 "100점 만점에 100점 시즌, 조던 스피스와 붙고 싶다"
2015-09-30 19:48:06 2015-10-05 12:34:44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게임과 코스가) 어떤지 알기에 대회가 편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조던 스피스(22·미국)와 함께 겨뤄보고 싶다."
 
대니 리(Danny Lee·한국명 이진명). 사진/이준혁 기자
 
뉴질랜드 교포인 프로골퍼 대니 리(Danny Lee·25·뉴질랜드·한국명 이진명)가 오는 10월8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개막할 미국 팀과 인터내셔널 팀의 골프 대항전 '2015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고자 30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왔다. 그는 인터내셔널팀 소속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그는 한국과 뉴질랜드에서만 주목을 했던 선수였다. 10위 이내로 자기 이름을 올린 적이 한 번뿐인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크게 달라졌다. 10위 이내로 8번이나 이름을 올렸고,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시즌 상금 총액도 지난 시즌 대비 5배를 넘는 396만5933달러(한화 약 46억8500만원)에 달했다.
 
결국 대니 리는 인터내셔널팀 랭킹 10위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55위인 스티븐 보디치(32·호주)를 불과 0.0098점 차로 제쳤다.
 
"시즌 전부터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대니 리는 대회 출전 의지가 강하다. 프레지던츠컵 조직위원회는 "대니 리가 이처럼 일찌감치 한국을 찾은 건 프레지던츠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도착 다음날인 10월1일부터 대회장을 찾아 시차 적응, 코스 점검 등을 할 예정"고 전했다.
 
다음은 대니 리와의 일문일답.
  
-한국에 온 소감은.
 
"약 1년 만에 왔다. 지난 해 9월 할아버지·할머니를 뵈러 잠시 온 적이 있다. 오랜만에 와 정말 기분이 좋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회다. 의미가 있을텐데.
 
"비록 뉴질랜드에서 크긴 했지만 나는 여기서(한국에서) 태어났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그리고 한국 팬들에게 프레지던츠컵에서 내 실력을 보여준다는 게 내게는 의미가 크다."
 
-가족들이 많이 오나.
 
"(웃으면서) 그렇다. 정말 많이 오시기로 했다. 여기(입국장)에도 숙부께서 마중을 나오기로 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으셨나 보다."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이 배상문과 같은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친형 같은 사람이다. 함께 연습 라운드를 다닌 적도 많다. 둘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같이 플레이하면 편할 것 같다."
 
-인터내셔널 팀 승리가 한 동안 없다.
 
"이번 대회의 인터내셔널 팀에는 강한 선수가 많이 모였다.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대회가) 재미있을 것 같다."
 
-싱글 매치에서 꼭 겨뤄보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조던 스피스와 붙고 싶다. 근래(존디어클래식 4라운드) 벌타를 먹어 1타 차로 연장전에 가지 못했다. 다시 붙어보고 싶다."
 
-최근 리키 파울러와 함께 쳤던 장난이 언론에서 자주 등장한다. 혹시 복수할 생각은 없나. (대니 리와 리키 파울러는 지난 26일 투어 챔피언십이 진행된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 주차장 내에서 서로의 차량과 주차 공간에 장난을 쳤고 이것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SNS를 통해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그냥 장난을 친 것인데 일이 커져버렸다(웃음). 여기(한국)는 내가 더 잘 안다. 내가 리키보다 더욱 (골프도 장난도) 잘할 자신감이 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성적이 정말 꽤 달랐다. 
 
"시즌 전부터 우승과 함께 프레지던츠컵 출전과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올 시즌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모든 게 조금씩 좋아졌다. 특히 퍼터가 정말 잘됐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에) 지난 시즌 세계랭킹은 올해와 비교한다면 매우 낮다.
 
"그래도 시즌 전부터 목표를 높게 잡았다. 준비 열심히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좋아진 성적의 원인은.
 
"그립을 클로우그립(claw grip·집게 그립)으로 바꿔 효과를 봤다. 멘탈이 강해졌다는 평가도 종종 있던데 성적이 나아진 데에는 멘탈이 강해진 것도 있지만 멘탈보다는 실력이 나아진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
 
-각오 한마디.
 
"비록 한국말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잘 봐줬으면 한다. 최선을 다해 멋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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