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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스캔들, 전 계열 브랜드로 불똥튀나
아우디·스코다, 저감장치 '눈속임'
빈터코른 전 CEO 기소 가능성도
2015-09-29 10:43:28 2015-09-29 10:43:28
폭스바겐그룹 계열 브랜드인 아우디도 배출가스 저감 장치 눈속임 혐의가 드러났다. 아우디 7개 모델, 총 210만대 차량이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아우디 대변인은 서유럽에서 '유로 5(euro 5)' 레벨 엔진의 아우디 차량 142만대, 독일에서 57만7000대, 미국에서 1만3000대에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최신형인 '유로6'레벨 엔진 장착 차량의 경우, 이번 스캔들과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폭스바겐그룹 계열사인 스코다의 120만대 차량에서도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확산이 어디까지 번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아우디의 배출가스 조작이 현재 알려진 유럽과 미국 외 판매 지역에서도 추가로 확인될 경우, 파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독일 검찰은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전 CEO(최고경영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고위 임원진들도 대거 소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검찰은 빈터콘 전 CEO가 배출가스 눈속임 소프트웨어 장착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몇 년 전,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부기술자의 고발이 있었음에도 빈티콘 전 CEO가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폭스바겐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인 보쉬가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이를 활용한 배출가스 조작은 불법이라고 경고한 문건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만약 사전 인지 혐의가 확인될 경우, 빈터콘 전 CEO는 최고 10년 징역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폭스바겐 그룹의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파문이 계열 브랜드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라며 "폭스바겐은 78년 역사 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폭스바겐의 저감장치 눈속임 혐의가 그룹 계열사 전 브랜드로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초대형 스캔들로 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바겐 그룹 계열인 아우디의 차량 210만대도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장치를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아우디 로고. (사진=로이터)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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