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신용카드는 미래의 소득을 현실로 당겨서 쓰는 빚이다. 반면 체크카드는 연결된 통장계좌의 잔액 한도 내에서만 결제되기 때문에 무분별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신용카드처럼 쓰다가 잔액이 '0원'이 되어버려 결제거부를 당한다면. 물론 소비는 통제될 것이다. 그러나 반강제적이고 결제가 거부되는 순간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한다.
이 때 필요한 장치가 평소 지출통제에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장치다. 잔액통보 SMS 서비스다. 잔액통보 sms서비스란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 결제금액과 남아있는 잔액내용을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무료 SMS 서비스는 결제금액만 나오고 잔액은 나오지 않는다.
체크카드를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몇백 원 수수료를 내고서라도 반드시 잔액통보 SMS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사용한 금액과 현재 지출통장에 남아있는 금액을 모르면 체크카드를 사용하더라도 지출통제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잔액통보 SMS 서비스를 받지 않고 사용하는 체크카드는 무늬만 체크카드일 뿐 사실상 신용카드와 다름없다. 잔액이 없으면 결제를 할 수 없어 난처한 사태를 겪게 하는 바보 신용카드인 것이다. 그런데 꼭 "매일 집에서 잔액을 확인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문자가 바로 도착하기 때문에 문자 알람과 함께 지출통제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 잔액이 점점 줄어들므로 또 지출이 줄어들고 다음 지출 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심리적 효과가 잔액통보 SMS 서비스의 진짜 목적이다. 그러니 500원~1000원 아까워서 신청 안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도록 하자.
짠돌이 카페의 한 회원은 "체크카드이긴 하지만 잔액이 눈으로 보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차이는 분명 있다"며 "눈으로 얼마가 남았다는 문자를 보면 아무래도 쓰는 게 주춤해진다"고 말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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