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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vs 명동' 면세점 치열한 자리싸움
외국인 관광객 방문지 1·2위 쇼핑명소…두산·롯데 한판 격돌
2015-09-17 06:00:00 2015-09-17 06:00:00
오는 25일 특허권 입찰접수가 마감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동대문과 명동 두 지역을 두고 면세점 업계의 '자리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6일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전에 뛰어들겠다고 공식 선언한 기업은 두산과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001740)(워커힐면세점) 등이다. 두산을 제외한 두 기업은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상태로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시내면세점 특허권의 재승인을 노려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소공동에 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명동과 인접한 기존 입지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동대문 두타를 입지로 도전한다.
 
외국인 관광객 쇼핑의 중심으로 꼽히는 명동과 동대문은 여러 측면에서 닮은 점이 많다.
 
우선 동대문은 지난해 이 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만 약 650만명에 달하며, 동대문 지역 매출의 40%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나왔을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쇼핑 장소로 꼽힌다.
 
이 처럼 동대문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망한 쇼핑명소로 각광받는 만큼 이 곳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많았다. 특히 지난 7월 신규 시내면세점 선정 당시에도 입찰에 참여한 21개 기업 중 무려 9곳이 동대문을 입지로 선정했을 정도로 신규 시내면세점 입지로 유망한 곳으로 꼽힌다. 당시 탈락했던 롯데면세점도 동대문을 입지로 출사표를 던져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중 가장 높은 매출이 나오는 롯데면세점 본점이 위치한 명동 역시 외국인 관광객 쇼핑의 중심으로 꼽힌다. 동대문이 패션 쇼핑의 메카라면 명동은 화장품 로드숍이 잔뜩 모여있는 뷰티 쇼핑의 메카로 꼽힌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서울시 외래 관광객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동대문 시장(55.5%)과 명동(55.1%)으로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기록했다.
 
이 두 곳은 단점도 서로 닮았다. 다소 협소한 입지로 대형버스 주차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단체관광으로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받으려면 수 많은 관광버스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공간은 필수다. 업계에 따르면 주말에 평균 500대 이상의 관광버스가 통행하고 있을 정도로 명동 일대는 관광버스의 무분별한 불법주차로 교통난이 심각해왔다. 동대문 역시 시내면세점 선정의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대형버스 주차 문제가 꼽히고 있다. 주차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면세점 선정에 유리한 자리를 뺏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대문은 관광·쇼핑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 선호도 등에서 명동에 못지 않은 우수한 여건을 갖춘 곳이지만, 현재 우수한 실적으로 국내 면세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명동의 롯데면세점 또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연말 면세점 입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동대문과 명동 입지를 두고 관련업계의 한바탕 격돌이 예상된다. 두산은 동대문 두타(왼쪽)를 입지로 도전장을 내밀었고, 롯데면세점은 명동에 위치한 본점(소공점·오른쪽)을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각 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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