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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사라”고만 하는 국내 증권사…매수 90%, 매도 0.1%
외국계 증권사는 10% 가까이 매도 의견 제시
2015-09-11 12:33:14 2015-09-11 12:33:14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최근 5년간 기업분석 보고서 투자의견을 조사한 결과 시장이 아무리 요동을 쳐도 ‘매도’ 리포트 비중은 1000건 당 1건, 0.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 의견을 신뢰하는 선량한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11일 “금융감독원으로 제출 받은 최근 5년간(2011∼2015.7) ‘국내 증권사·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조사분석자료(리포트)’ 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의 경우 여전히 매도리포트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10대 국내 증권사의 경우 최근 5년간 총 4만9580건의 리포트를 발표했지만, 이중 매수 4만4756건(90.3%), 중립 4801건(9.7%)이었고, 매도는 단 23건으로 0.1%에도 못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영업 중인 10대 외국계 증권사는 총 1만8707건 중 매수는 1만1612건(62.1%), 중립 5260건(28.1%)이었고, 매도 의견도 1835건(9.8%)으로 매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올해 역시 2015년 1월∼7월 기준으로, 국내증권사는 총 7766건 중 11건만(0.1%) 매도 의견을 제시했고, 외국계 증권사는 총 2509건 중 351건(14%)이 매도 의견이었다.
 
김상민 의원은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내버려둔다면 개인투자자 이탈, 투자자 신뢰, 국내증권사에 대한 불신 등의 문제가 지속될 것은 자명하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누적손실 재무제표 미반영 사태에서도 국내증권사들은 앞 다투어 매수 의견을 외쳤다”고 국내 증권사와 금융당국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일몰제로 매수·중립 대비 매도 의견의 발표비율 최소치 규정 ▲매도 리포트 발표를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건전한 기업-증권사-자산운용사 관계 정립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공시하고 있는 증권사별 투자의견 비율의 범위·기간확대 ▲종목별 보고서에 해당 종목에 대한 과거 발표의견(매수, 매도, 중립) 내역 첨부 ▲금융당국의 적극적·지속적인 간담회 주최 등을 통한 건전한 문화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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