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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경제영어)흔들리는 글로벌 증시, '중앙은행 풋(put)' 효과 있을까?
2015-09-01 06:57:33 2015-09-01 06:57:33
<경제신문을 읽다보면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냥 넘어가려니 어딘가 좀 허전해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렇게 우리가 새로 접하는 경제 용어는 대부분 영어에서 옵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통신사인 로이터통신의 외신기사를 통해 해외의 핫 경제 이슈와 최신 영어를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와 함께 배워보시죠.>
 
 
이번주 글로벌 금융 시장은 '검은 월요일'을 겪었습니다. 중국발 경제 둔화로 아시아에 이어 유럽과 미국 증시 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까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중국 정부는 강력한 부양책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첫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앙은행이 시장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펼치는 것을 두고 풋(put)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중앙은행 풋'이라고 부릅니다. 
  
이 단어의 역사는 지난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과거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연준을 이끌던 시절, 뉴욕 증시가 블랙먼데이를 겪으며 폭락세를 이어가자 그린스펀 전 의장은 금리를 수 차례 인하하는 등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두고 그린스펀 의장이 시장에 개입해 적극적으로 사태를 해결했다는 뜻으로 '그린스펀 풋'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이 모습이 증시 침체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풋옵션과 비슷하다는 뜻으로 '풋'이라는 말이 붙게 됐습니다. 
 
이 후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이후 미국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양적완화를 한 것을 보고 그린스펀에 빗대에 '버냉키풋'이라는 단어도 등장했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해서도 '구로다 풋'이라는 단어가 탄생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 등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자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의 이름을 따 '저우 풋', '차이나 풋', '인민은행 풋' 등의 단어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중앙은행의 풋이 항상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로이터통신의 금융 전문 칼럼니스트 제임스 사프트는 "연준 풋 안도감 주지 못해(Fed ‘put’ no cause for relief: James Saft)"라는 칼럼을 통해 의구심을 제시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시죠.
 
◇각국 중앙은행이 침체된 증시와 경제를 살리기 위해 펼치는 각종 부양책을 통틀어 '중앙은행 풋'이라고 부른다(사진=로이터통신)
 
■용어정리
 
savage:맹렬한 selloff:매도 swoop:급강하하다 indefinitely:무기한으로 september hike:9월 금리 인상  fable:전설 Fed put:연준 풋self-reinforcing:자기강화  uncompensated:보상없는 liquidity:유동성 reassurance:안심시키기 rally:급등 rapidly:급격하게 mow down:살육하다 
 
Monday’s savage markets selloff inevitably brought with it rising expectations that the Fed would once again swoop in to the rescue, this time by delaying, perhaps indefinitely, a September hike in interest rates.
 
월요일의 맹렬한 증시 매도세는 연준이 다시 증시를 구출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마도 연준이 9월 금리 인상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으로 시장을 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Be in no doubt, this is the fabled ‘Fed put,’ the self-reinforcing idea that the U.S. central bank will act as safety net and uncompensated insurance agent to private risk takers.
 
의심의 여지 없이 이것은 일명 '연준 풋'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이 과감한 모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안전망으로 작용하고 보상 없는 보험 대리점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 개념입니다. 
 
And it worked, as it has since the days it was known as the ‘Greenspan put’, a description of how the Fed would provide liquidity and reassurance in bad times but do little to stand in the path of rallies.
 
이것은 '그린스펀 풋'으로 알려졌을 때부터 효과가 있긴 했습니다. 그린스펀 풋이란 연준이 어려운 시기에는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며 안심시키고 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칠 때는 많은 액션을 취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The Fed may choose to wait, and of course what is happening in markets is telling us something about economic conditions, particularly in China, which is rapidly slowing.
 
연준은 아마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우리에게 경제 상황에 대해 말을 해주고 있는데, 특히 중국 경제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That said, a market which recovers because the Fed comes to the rescue is not one you should want to buy.
 
이것은 즉  현재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In some ways the central bank is making the same mistake with investors that parents seem set upon doing with their children: mowing down all obstacles in their way and relieving them of responsibility and opportunity to grow.
 
어떤 측면에서 연준은, 부모가 자신들의 자식들을 키울 때 저지르는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식들의 앞에 놓여진 모든 장애물을 다 없애버리고 그들의 책임감을 덜어버릴 뿐 아니라 성장의 기회도 없애버리는 것이죠.
 
Perhaps the Fed should stop preparing the path for the investor. You never know, it might work.
 
아마 연준은 투자자들을 위해 길을 준비해주는 일을 그만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방법이(투자자들을 돕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니까요. 

(기사출처: 로이터통신 원문보기)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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