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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 가면 '언랩' 온다…가요계, 떨고 있니?
2015-08-29 17:43:42 2015-08-29 17:43:4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요계, 떨고 있니?"
 
현재 음원 차트는 '예능 천하'다. 지난 22일 공개된 MBC '무한도전'의 가요제 음원이 1주일 넘게 차트에서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 '무한도전'을 통해 공개된 '레옹', '맙소사', '스폰서'가 1, 2, 3위에 나란히 올랐다. Mnet '쇼미더머니4'의 음원들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송민호의 '겁'과 인크레더블의 '오빠차'를 비롯해 지난 28일 방송된 마지막회를 통해 공개된 음원들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수들이 정규, 미니 앨범 등을 통해 발표한 음원들이 설 자리가 없다. 예능 프로그램 음원들의 강세 속에 차트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는 팀은 빅뱅, 소녀시대, SG워너비 정도가 전부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하는 씨스타 효린. (사진제공=Mnet)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다음달 11일부터는 여성 래퍼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net '언프리티 랩스타2'가 방송된다. 이 방송을 통해 공개될 음원들 역시 차트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뽐낼 전망이다.
 
'언프리티 랩스타2'는 언더와 오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실력파 여성 래퍼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헤이즈, 캐스퍼, 애쉬비, 효린, 길미, 안수민, 예지, 키디비, 수아, 유빈, 트루디 등 총 11명의 래퍼가 출연한다. 이들은 '쇼미더머니4'의 마지막회에서 특별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인기 걸그룹의 멤버인 씨스타 효린과 원더걸스의 유빈이 출연진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쉐이크 잇'(Shake it) 등의 히트곡을 낸 씨스타는 가요계의 대표적인 음원 강자다. 원더걸스 역시 지난 3일 발표한 '아이 필 유'(I feel you)로 차트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발표되는 음원들이 차트에서 높은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밖에 YG엔터테인먼트의 6년차 연습생인 수아, 언더신에서 이미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캐스퍼, '쇼미더머니4'에 출연했던 안수민 등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원 차트에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의 기세가 워낙 무섭다 보니 가수들은 앨범 발매 일정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무한도전'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앨범 발매 일정을 앞당기거나 늦췄던 가수들이 이제는 '언프리티 랩스타2'의 눈치를 봐야할 처지가 됐다.
 
그런 가운데 예능 음원들의 인기 행진을 통해 가수들이 음악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요즘 가요계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수들이 좋은 음악만 만들어서는 유명세를 타거나 돈벌이를 할 수 없는 것이 가요계의 현실"이라며 "예능에 출연하거나 음악 외적인 이슈로 주목을 받지 못하면 자신의 음악을 알리지 못하는 가수들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힙합 음악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것 역시 힙합 자체의 인기라기 보다는 '쇼미더머니'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한편 9월에는 플라이투더스카이, 씨엔블루, 러블리즈 등이 컴백해 '언프리티 랩스타2'의 음원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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