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 승부수 건 현대·기아차, 성과 거둘까
2015-08-25 14:42:02 2015-08-25 14:42:06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현대차(005380)는 인천 송도에서 300명의 고객 앞에서 쏘나타 충돌테스트를 시연했다. 내수용 차와 수출용 차의 성능이 다르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다. 충남 아산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2.0 터보 GDi 스마트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든 쏘나타 스포츠 2.0T를 시속 56km로 정면충돌시켰다. 충돌 결과 두 차량의 안전성은 동일한 것으로 나왔다.
 
현대차가 이 행사를 연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의 품질 차이를 줄였음에도 과거에 각인된 소비자들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고, 강성 노조의 대한 반감까지 더해져 현재의 불신으로 이어졌다.
 
지난 2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쏘나타 내수용 차와 수출용 차량의 정면충돌 장면. 사진/ 현대자동차
 
올해 현대차그룹은 공식 블로그에 ‘오해와 진실’이라는 코너를 개설해 소문과 오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내수시장 점유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소극적인 소통만 할 수는 없었다. 현대·기아차의 합계 내수 점유율은 수입차의 파상공세에 밀려 지난해 철옹성 같던 70%대 점유율이 무너졌다.
 
지난해 5월 70.0%의 점유율을 마지막으로 현대·기아차는 7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실적 반등을 위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5년 만에 신형 아반떼를 출시한다. 기존 모델과 달리 쿠페형의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기아차(000270)도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해 최근 인기가 높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 수요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두 차량 모두 양사의 대표 모델이지만 소비자들의 신차 출시 기대감은 예상보다 잠잠하다.
 
신형 아반떼는 기대만큼 깔끔한 디자인이 나왔다는 평가지만 반응이 폭발적이지는 않다. 최근 아반떼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각종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와 동호회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지는 디자인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전 디자인이 더 좋았다면서 새롭게 바뀐 4세대 풀체인지 모델에 대한 거부감도 나온다. 
 
한국지엠이 트랙스 디젤을 내놓았고 수입차들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고객과의 소통 강화가 다소 늦었고, 다른 업체들도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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