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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3년차 NHN엔터, 아직 갈길 멀다
2015-08-04 16:08:59 2015-08-04 16:08:59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사진/NHN엔터테인먼트
 
지난 1일로 NHN(현 네이버)에서 분사된지 2주년을 맞은 NHN엔터테인먼트(181710)가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증권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올 2분기 14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웹보드 규제로 PC 게임 사업이 부진하고,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초기 마케팅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2013년 8월1일 NHN엔터테인먼트는 포털과 게임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던 NHN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면서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줄이고, 게임 사업에 최적화된 조직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시행된 웹보드 규제는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73억원으로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적자는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 역시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웹보드 규제영향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NHN엔터테인먼트는 신규 사업에 눈을 돌려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당분간 게임 사업 비중을 줄이고 간편결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선보이고 초기 마케팅 비용으로 12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간편결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한국사이버결제, 고도소프트, 샤바웨이 등에 전방위적인 투자도 단행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위해서는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를 맺었다.
 
그러나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밝지만은 않다. 이미 이 시장에는 네이버, 다음카카카오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이베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다 오는 9월에는 삼성전자도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간편결제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NHN엔터테인먼트만의 경쟁력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는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을 미리 확보하고 있어야 이용자 확보가 용이하다"며 "별도의 플랫폼이 없는 페이코가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출이 큰 마케팅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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