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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 허니버터칩…이젠 스테디셀러
2015-07-29 18:34:18 2015-07-29 18:34:18
"허니버터칩은 아직도 물량이 들어오면 그날 바로 동이 납니다. 차라리 외진 곳에 있는 동네 마트에 가보세요. 편의점에서는 입고되는 날이 아니면 사기 힘들 겁니다."
 
29일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3~4곳 편의점 직원들의 공통된 말이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딱히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였다.
 
'허니' 광풍을 몰고 온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다음달 첫 돌을 맞는다. 짭짤하면서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향기까지 갖춘 이 제품은 지난해 8월1일 출시 후 SNS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숨겨 놨다 단골에게만 판매한다', '입고일에는 줄을 서야한다' 등 웃지 못할 상황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대중의 관심이 쏠린 제품이기도 하다.
 
매출은 수직상승했다. 출시 후 올해 6월까지 허니버터칩의 누적 매출은 634억원이다. 약 11개월 동안 평균 58억원 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이다. 제과업계에서는 신제품 매출이 월 10억원만 넘어도 '대박'으로 평가한다. 봉지당 1500원으로 단순계산하면 지금까지 4227만 봉지가 팔린 셈이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강원도 원주의 문막공장을 기존 2교대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 24시간 가동해 월 70억원어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래도 물량공급이 달려 이달부터 문막공장 옆에 제 2공장을 착공, 내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월 매출 70억원 가량을 계속 유지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해태제과가 지난 6월 늦게나마 공장 증설을 결정한 것도 향후 판매량이 급격히 줄지 않는 '스테디셀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허니' 제품이 과자 뿐 아니라 다른 식음료, 아이스크림 등 분야로 확산되는 것도 허니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단 맛 감자칩'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좋은 제품에 대해 이를 알아본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성공을 했다"며 "전체 감자칩 시장에서 단 맛을 내는 '허니버터칩류'의 점유율이 50%를 넘었기 때문에 이미 하나의 주류로 자리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지 1년이 경과했지만, 아직도 소매점에서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시 중구의 한 편의점에 허니버터칩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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