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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지린성 첫 방문…동북3성서도 '일대일로' 구체화
연변조선족자치주 방문으로 '북·중경협에도 탄력' 해석 나와
2015-07-26 09:54:02 2015-07-26 09:54:0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지린성 옌볜(연변)조선족자치주를 방문했다.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도 자신의 국가 전략인 ‘일대일로’를 구체화하겠다는 포석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16~18일 지린성 일대를 순방하면서 동북 3성 지도자들과 좌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동북의 부흥은 돌을 산 정상으로 밀고 올라가는 것(滾石上山)과 같다”며 “앞으로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6~2020년) 기간 중 국가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16일 연변박물관을 방문한 시 주석은 북한-중국-러시아 3국 간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고 지린성이 추진하고 있는 두만강유역 경제벨트 프로젝트인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개방선도구’에 대해 “창지투 선도구를 설치한 것은 중앙(당과 정부)의 중요한 조치”라며 “국경 지역을 개방해 동북아 국제협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 그리고 동북지역 등의 옛 공업기지를 진흥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중국은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부터 다양한 북·중 경제협력을 추진해왔고,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후에도 북한, 러시아 등 동북지역 이웃 국가들과 연계된 국제 경제협력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과 2013년 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가 냉각기에 돌입하고 북한 내부 상황도 불안정해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주춤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린성 등 동북지역이 시 주석의 ‘일대일로’ 전략 거점에 포함됐고 지린성은 2월 북한 및 러시아와 접경한 두만강 하구 일대에 내·외국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초국경 국제관광구역’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4월에도 ‘지린성동부 녹색전환 발전구역 총계획’을 통해 북한-중국-러시아-몽골 등 4개국 간의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북한과 러시아 항구를 통해 동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새로운 북극해 항로 개척에 나서겠다고 하는 등 북·중 경협이 다시 한 번 탄력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도 지난 3월 열린 전인대에서 지린성 대표단과 만나 “신창타이(새로운 정상상태)에 적응해 동북의 옛 공업기지 진흥을 깊이 있게 추진해야 한다”, “주변국 및 지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직접 주문한 바 있다.
 
중국의 동북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은 결국 북한과의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번 시 주석의 연변 방문은 수년째 얼어붙어 있는 북·중 관계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울러 시 주석의 이번 연변 방문은 ‘지역 소수민족 보듬기’ 효과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유일의 조선족 자치주인 연변은 조선족들이 한국 등 외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소수민족 비율이 급감하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사회과학원 변경연구소 측은 “시 주석은 취임 이래 네이멍구, 신장 위구르 자치구, 윈난성을 시찰했고 이번에 연변을 방문하며 동서남북 소수민족 지역을 아우르게 됐다”며 “이는 중앙의 소수민족 지역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를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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