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유승민 사이에 낀 김무성
친박계 최고위원 3명이상 사퇴하면 지도부 와해…김무성에 최악 시나리오
유승민과는 순망치한…이럴수도 저럴 수도 없어
2015-06-28 13:31:45 2015-06-28 13:31:45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친박(박근혜) 계 지도부의 동반 사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김무성 대표 체제가 폭풍전야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사실상 사퇴를 촉구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주말사이 집중 논의하면서 29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김무성-유승민' 체제의 최대 위기가 될 조짐이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친박계 최고위원이 동반 사퇴함으로써 현 지도체제를 사실상 와해시키거나 박 대통령이 탈당해 보수 진영에 새판짜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9명이며 이중 선출직은 5명이다.
 
예를 들어서 3명 이상의 최고위원들이 반대를 한다고 하면 앞으로 김무성 체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정현 최고위원에 김태호 최고위원까지 동반 사퇴한다면 김무성 대표 체제가 사실상 붕괴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1년 홍준표 대표 체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완패와 당시 일부 의원 보좌진의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연루 파문에 휩싸였을때 당시 선출직이었던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홍 대표가 사퇴한 바 있다.
 
친박계는 현재 유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 위해 동료 의원들의 서명을 받는 등 집단행동을 준비 중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의총 소집 요구와 관련해서 29일 최고위원회의 상황까지 보고 판단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체제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청와대에 꼬리를 내린 상태다.
 
그는 지난 25일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의원총회 끝에 국회법 개정안 자동폐기를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또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퇴진에 대해서도 "유 원내대표에게 사과하라고 했고 유 원내대표도 고민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김무성 체제가 최대위기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와 비박계 의원들 간의 갈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와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의 공천권을 두고 당 주도권 장악을 위한 권력다툼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계파간 내전을 방불케 하는 갈등은 결국 당 주도권 장악을 위한 권력 다툼”이라며 “유승민 원내대표와 김무성 대표가 지금 샌드위치가 된 모양새인데 이 싸움의 핵심은 총선 공천권”이라고 평했다.
 
이처럼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라는 핵폭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세력 대결에서 판판이 밀려 상당히 위축됐던 친박계가 대통령까지 전면에 나선 만큼 판 자체를 뒤엎으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이에 따라 유 원내대표의 원군이 돼어왔던 김 대표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 비박 투톱으로 당을 이끈 유 원내대표를 안고 가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친박계의 다음 목표는 김무성 대표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유승민 투톱은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래 저래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유 원내대표를 껴안을 수도, 그렇다고 손을 놓기도 부담스런 상황이다. 
 
유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청와대가 완강한 태도를 거두지 않는 상황에 당청 갈등을 조기 수습해야 하는 김 대표의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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