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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인방의 끝없는 추락
실적 부진 전망에 하락세 지속
2015-06-21 12:00:00 2015-06-21 12:00:00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의 주가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일 전거래일 대비 1500원(1.14%) 하락한 13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장중에는 12만8000원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4만7000원, 현대모비스는 20만5000원을 기록했다. 2개 종목은 지난달 말 대비 각각 4.09%, 8.28% 밀린 것이다.
 
현대차 3인방 하락의 큰 원인은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대폭 낮추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대차의 목표가를 16만5000원으로 기존 21만원에서 21.42% 낮췄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6.5% 감소한 22조1000억원과 1조7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미달할 것"이라며 "판매부진과 달러 외 유로화 등의 이종통화 약세, 할인 판매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종목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현대차는 22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기아차 7만원에서 6만4000원, 현대모비스 32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한 것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3사의 2분기 실적은 모두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악재들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의 추세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주가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로 인해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외 환경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히 존재한 것으로 분석했다.
 
채희근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마케팅 강화와 아반떼의 8월 국내 출시, 투싼의 해외 출시 본격화로 상반기보다는 모멘텀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 시장의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미국의 성장률 둔화, 신흥시장의 수요 부진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재천 연구원도 "중국 부진 지속에 불리한 원·엔환율, 통상임금을 포함한 임단협 진행 등 부정적인 환경"이라며 "현대차 그룹의 중국과 신흥국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경우 생산량 전망치를 추가적으로 하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아차의 주가는 상대적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8월 임단협이 마무리 된 시점에서 매수해서 내년 멕시코 가동 시점까지 보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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