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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지 소형전략 차종으로 신흥국 시장 선전
2015-06-17 14:53:46 2015-06-17 14:53:46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지난달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했던 현대차(005380)가 인도와 브라질에선 현지 소형전략 차종을 앞세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와 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에서 현대차는 판매량 증가를 보였고 브라질에선 올해 점유율 기록을 경신했다. 현지 소형전략 차종인 i시리즈와 HB20의 선전이 돋보였다.
 
현대차는 5월 인도 시장에서 업계 3위 마힌드라와 중하위권 미국계 업체들 부진 속에 그랜드 i10과 신형 i20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3만745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연이어 출시된 현지 전략 소형차 그랜드 i10과 신형 i20는 각각 1만112대, 8469대씩 판매되며 전체 판매의 절반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꾸준한 판매를 이어온 i10과 지난 3월 출시된 i20 액티브가 5000대 가량을 합작하며 판매량 상승에 일조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최근 인도 공장 가동 17년만에 누적생산 600만대를 돌파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10월 500만대 돌파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며, 중국공장에 이은 두번째 기록이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남부 다밀나두주 첸나이시에 연간 생산능력 65만대 규모의 2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지 전략 차종의 효과는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브라질 판매는 1만6406대로 1년 전보다 13.6% 감소했지만 시장 전체 판매 감소율이 26.3%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최근 브라질 시장은 경기부진과 통화약세, 고물가·고금리, 고용률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치며 침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은 20만5000대로 금융위기 시기였던 지난 2007년 5월(19만8000대) 이후 8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위 3개 업체인 FCA와 폭스바겐, GM 등은 지난달 판매량이 30% 이상씩 감소했다.
 
판매량 방어의 일등 공신은 현지 소형전략 차종인 HB20이었다. HB20은 지난달 1만3332대(HB20S 포함)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81.2%라는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브라질에서 팔린 5대의 현대차 중 4대가 HB20인 셈이다.
 
이에 힘입은 현대차는 지난달 점유율이 8.3%로 올해 최고를 기록했다. 누적 점유율은 7.7%다. 기아차(000270)와의 누적 점유율 합계도 8.4%로 끌어 올렸다. 역시 올 들어 최고치다.
 
현대차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다음달 인도에 소형 SUV 크레타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브라질 시장 역시 HB20 판매에 주력하며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마케팅 기반을 다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와 브라질의 경우 모두 현지에 생산 공장이 있는 주요 신흥 시장이기 때문에 일시적 변수에 특별히 전략을 바꾸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현지 전략모델 판매에 주력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인도와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차 선전을 견인한 소형 현지전략 차종 그랜드 i10(왼쪽)과 HB20(오른쪽)(사진=현대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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