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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물산 합병 전망 '갑론을박'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유진과 교보 '반박'
2015-06-16 14:10:30 2015-06-16 14:10:30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전망을 놓고 증권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에 대해 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화투자증권이 전날 보고서에서 주총에서 표 대결을 하면 삼성그룹에 우호적인 지분이 부족할 수도 있다면서 합병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주장이다.
 
김철범 한화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그룹이 7월17일 열리는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삼성 측의 우호지분이 19.8%인데 비해 7.1%를 소유한 엘리엇 측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26.7%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표 대결에서 삼성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삼성물산 측의 우호지분은 19.8%인데 엘리엇의 지분은 7.1%"라며 "10.2%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역시 수익률 극대화를 이유로 반대입장을 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그룹의 우호지분 포함 22%와 국민연금 10.1%, 국내기관 7.7% 등 약 40%는 합병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엘리엇을 포함한 해외 펀드 전체의 지분율인 34%보다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 전개될 수 있는 해외소송과 관련해서도 전망이 엇갈렸다. 한화투자증권은 해외소송까지 간다면 잠재적 비용부담이 커져 삼성 측이 합병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합병이 성사되도 해외소송까지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삼성 측에서 포기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해외소송에서 합병비율을 자산기준으로 산정하게 된다면 엘리엇의 손해배상 청구액이 2조에서 3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병화 연구원은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엘리엇과의 소송보다는 후계구도 확정이 더 중요하다면서 소송제기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엘리엇의 법적대응 중 가장 강도 높은 것은 투자자-국가소송(ISD)를 통한 소송제기"라며 "한국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했다는 예외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검증되어야 하는데 국내법에 의해 정해진 합병비율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백광제 연구원도 "합병이 성사되면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구했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는 합병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과 같다"며 "합병 발표 이후 엘리엇이 어떠한 금전적 손해도 입은 게 없고 소송을 해외로 끌고 가더라도 손해액 입증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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