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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올해 글로벌 성장률 2.8%로 하향
"미국 금리인상 내년으로 늦춰라"
2015-06-11 14:10:18 2015-06-11 14:11:55
세계은행(WB)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세계은행 본부
(사진=위키피디아)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서 1월 발표한 3%에서 0.2%포인트 낮춘 2.8%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유럽과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성장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개도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4.4%로 지난 1월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개도국들은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개도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18~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터키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가 저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고 올해 가장 최악의 성장세를 보일 지역으로는 0.4% 성장이 예상되는 라틴아메리카가 꼽혔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이에 대해 "개도국들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 성장의 동력이었지만 지금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개발도상국의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은 각각 5.2%, 5.4%로 제시됐다. 내년부터는 다시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평가가 엇갈렸다. 세계은행은 미국 경제 성장률을 종전보다 0.5%포인트 낮은 2.7%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성장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긴 하지만 지난 겨울 혹한의 영향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위축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1.5%로 높아졌고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1.2%에서 1.1%로 소폭 낮아졌다.
 
중국은 7.1%로 기존 전망치가 유지됐다.
 
한편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늦출 것을 권고했다.
 
이는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장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조기에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강세를 초래해 미국 경기회복이 둔화될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내가 연준에 자문하는 위치에 있다면, 금리 인상을 올해 말보다는 내년에 하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연준은 올해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미국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연준이 올 3분기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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